신중하 교보생명 신임 상무 (사진=교보생명)
신중하 교보생명 신임 상무 (사진=교보생명)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신창재(71)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의 장남 신중하(43) 팀장이 11일 정기인사에서 경영임원(상무)으로 승진하면서, 교보생명이 '3세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 팀장이 임원으로 승진한 것은 교보그룹 계열사에 입사한 지 10년 만이다.

그동안 그룹 내 디지털전환(DT) 업무를 담당해온 신중하 신임 상무는 이번 인사로 AI활용·VOC(고객의 소리)데이터 겸 그룹경영전략을 담당하게 된다.

신 상무는 1981년생으로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외국계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 서울지점에서 2년여간 근무했다. 2015년 교보생명 관계사인 KCA손해사정에 대리로 입사해 생명보험의 시작과 끝이라 할 수 있는 보험 가입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보험업 관련 경험을 쌓았다. 이후 다시 미국 유학길에 올라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2021년 교보정보통신(현 교보DTS)으로 자리를 옮겨 디지털혁신(DX)신사업팀장으로 일하다가 이듬해 5월 교보생명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그룹디지털전환(DT)지원담당, 그룹데이터전략팀장을 맡으면서 그룹의 데이터 체계 구축과 DT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수립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신 상무는 교보DTS에서 근무하던 2021년부터 교보DTS 자회사이자 데이터분석 전문기업인 디플래닉스(Dplanex) 설립을 주도해 3년간 그룹 데이터 통합체계 구축과 그룹 디지털 전략 수립에 힘써왔다.

2022년엔 KAIST와 산학협력을 통해 미래 보험기술 연구를 위한 전문 연구센터 'KDK 미래보험 AI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지난해엔 그룹 차원의 데이터 질적 확대를 위해 교보그룹 데이터 체계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데이터와 AI 기반 디지털 혁신 업무를 추진해왔다.

올해 초에는 경영임원 후보에 선발돼 1년간 다른 경영임원 후보들처럼 디지털 리더십, 경영지식, 인사이트 역량 등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과정을 거쳤다. 올해 4월에는 그룹경영전략담당 겸 그룹데이터TF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승진으로 AI활용·VOC 데이터 담당 겸 그룹경영전략 담당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신 상무의 사례처럼 오너 3세 가운데 오랜 기간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은 후 임원으로 승진한 경우는 이례적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인사원칙을 중시하는 신창재 의장의 철학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 신중하 상무 승진은 일반 임직원과 동일한 인사원칙이 적용됐다"며 "본격적인 경영승계 포석이라기보다 신창재 의장의 인사원칙에 따라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받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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