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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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규모가 57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감소한 가운데 손실이 우려되는 사업장의 규모는 2조5000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금융권의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원으로 지난해 말(57조6000억원)에 비해 6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금융권 총자산(6985조5000억원)의 0.8% 수준이다.

금감원은 "고금리가 지속하고 미국·유럽 등 해외부동산 시장 개선이 지연되면서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금액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업권별로 보면 보험이 31조3000억원(55.0%)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은행 12조원(21.0%) △증권 7조8000억원(13.8%) △상호금융 3조7000억원(6.4%) △여전사 2조1000억원(3.7%) △저축은행 1000억원(0.1%)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6조1000억원(63.4%)으로 가장 많고 유럽 10조2000억원(17.8%), 아시아 3조9000억원(6.9%) 등이었다. 오세아니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 기타 및 복수지역 투자 규모는 6조7000억원(11.8%)이다.

만기별로는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가 6조8000억원(11.9%)이고, 2030년까지 돌아오는 규모가 44조1000억원(77.4%)이었다. 2031년 이후 만기 도래분은 12조9000억원(22.6%)이다.

3월 말 기준으로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4조5000억원 중 2조5000억원(7.27%)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EOD는 이자·원금 미지급이나 담보가치 부족 등에 따라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으로, 해당 사업장에 투자한 국내 금융회사들이 손실을 볼 수 있다.

EOD 발생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2조3100억원(9800억원 증가), 같은해 말 2조4100억원(1000억원 증가)에서 올해 3월 말 2조5000억원으로 900억원 증가했다. 자산 유형별로 보면 오피스가 7600억원 규모로 가장 많고 주거용 부동산 2000억원, 호텔 400억원, 상가 200억원 순이었다.

금감원은 재택근무 등으로 오피스 시장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어 EOD 발생 사업장이 증가하는 등 투자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금감원은 "해외부동산 투자규모가 총 자산 대비 1% 미만이고, 금융권의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했을 때 투자 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특이 사업장에 대한 처리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해 금융사의 적정 손실인식,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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