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사진=서울파이낸스 DB)
금융감독원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4조1000억원) 대비 11.0%(1조5000억원) 감소했다고 22일 밝혔다. 1조4000억원 규모의 홍콩H지수 기초 연계주가증권(ELS) 관련 충당부채가 발생한 데 따른 결과다.

은행별로 보면 시중은행의 순이익은 6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9000억원)와 비교해 2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지방은행 순이익은 7000억원, 인터넷은행은 3400억원을 기록해 각각 1000억원, 1700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특수은행 순이익은 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조4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 줄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한화오션 경영정상화로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에서 기인한다.

자본력이 안정적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는 둔화됐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67%로 전년 동기(0.79%) 대비 0.12%p(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0.85%에서 9.03%로 1.82%p 떨어졌다.

항목별로 보면 상반기 은행 이자이익은 29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9조4000억원)와 견줘 1.4%(400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이자수익 자산 증가(+4.1%)에 주로 기인한다. 다만,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같은 기간 0.06%p 축소됐다.

비이자이익은 3조8000억원에서 11.4%(4000억원) 줄어든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이익(+2000억원)과 유가증권관련이익(+2000억원)은 증가한 반면, 외환·파생관련이익은 6000억원 감소했다.

영업외손익은 마이너스(-)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원) 대비 2조3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는 한화오션 투자지분 손상차손 환입으로 영업외손익이 증가한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ELS 관련 충당부채(1조4000억원) 적립으로 전체 영업외손익이 줄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2조8000억원으로 2.3%(3000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인전비가 2000억원, 물건비가 1000억원 늘었다.

대손비용은 2조6000억원으로 15.9%(5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는 특수은행의 한화오션 관련 충당금 환입에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 산정방식 개선 등에 따라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위기시에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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