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중소형주가 이끌었던 지난해와 달리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대거 예고되면서 올들어 IPO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주관 실적을 두고 증권사 간의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 가운데 IPO 주관 실적 선두는 하나증권이 차지했다. 하나증권은 에이피알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과 포스뱅크의 코스닥 상장을 주관했다. 총 공모금액은 1217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공모 총액(1802억원)까지 600억원도 안남은 상태다.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공모금액 947억5000만원, 778억7200만원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오는 26일 상장을 앞두고 있는 엔젤로보틱스가 희망 공모밴드 상단인 240억원에 공모금액을 확정하게 될 경우, NH투자증권의 총 공모금액은 1018억7200만원으로 상승하게 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증권(635억6100만원), DB금융투자(437억400만원), 삼성증권(420억원), 한화투자증권(226억원), 키움(96억원)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연초임에도 높은 주관 실적을 기록한 데에는 올해 첫 조단위 '대어급' 공모주로 주목받았던 에이피알의 상장 주관을 맡았기 때문이다. 에이피알은 대표 주관사에 신한투자증권, 공동 주관사에 하나증권을 선정한 바 있다.
중소형 기업 위주의 상장이 두드러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HD현대마린솔루션, SK에코플랜트, 비바리퍼블리카(토스), CJ올리브영 등 다수의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컬리, 케이뱅크 등도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주관 실적 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는 점, 시장 유동 자금이 풍부하다는 점은 올해 IPO시장을 긍정적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 요소"라며 "지난해 금리 인상 사이클과 연중 지수 부진으로 인해 이연된 IPO 계획이 연내 시행될 수 있다는 점도 연내 IPO 시장 확대를 전망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여러 부서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IPO를 강화하는 분위기가 업계 전반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조(兆) 단위 대어들의 IPO가 다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결실을 보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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