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만난 이복현 "내부통제 작동, 경영진이 살펴야"
지방은행 만난 이복현 "내부통제 작동, 경영진이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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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지방 금융지주회장·은행장들과 간담회 개최
"금융사고 교훈 삼아 온정주의적 문화서 벗어나야"
'지역금융발전 협의체' 마련해 지방은행 노력 뒷받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지방금융지주와 지방은행이 고객 신뢰를 회복하려면 내부통제 기준이 잘 작동하는지 경영진이 점검하고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부산은행 본점에서 지방지주 회장 및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를 교훈 삼아 그간의 온정주의적 문화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BNK경남은행에서는 지난해 3000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 중인 DGB대구은행에선 지난해 10월 금감원의 검사 결과, 고객 동의 없이 1600여개의 증권계좌를 부당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외부 컨설팅을 통해 견실한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만들어진 기준이 잘 작동하는지 경영진이 지속해 점검하고 관심을 보여야만 내부통제가 경영철학·조직문화로 안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고경영진을 중심으로 영업전반에 걸쳐 잘못된 관행이나 불합리한 조직문화가 없는지 살펴봐 달라"며 "앞으로 금감원은 감독·검사과정을 통해 지방은행에 바람직한 영업 관행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협력하고 소통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지방은행을 향해 어려움에 직면한 지역경제 구성원과 상생하고, 지속가능한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지방은행이 지역 중소기업에 특화된 관계형 금융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의 뿌리인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지역기반 금융회사의 위상에 걸맞게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지역경제 구성원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방은행이 외형이나 영업력 면에서 시중은행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만, 거점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지역고객의 충성도도 높은 만큼 이를 특화할 수 있는 영업 인프라 제고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T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특화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지역 내 자금중개 활성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 달라고도 덧붙였다.

이 원장은 "금감원은 지역경제·지방은행의 동반성장을 위해 지자체·지방은행·금감원으로 구성된 '지역금융발전 협의체'를 마련해 지방은행의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방성빈 부산은행장, 황병우 대구은행장, 예경탁 경남은행장, 고병일 광주은행장, 백종일 전북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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