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최대 실적' 카뱅 "올해 대출 성장률 10→30% 중반 상향 조정"
[컨콜] '최대 실적' 카뱅 "올해 대출 성장률 10→30% 중반 상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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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NIM 추정치는 2.35~2.40% 유지"
사진=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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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쓴 카카오뱅크가 대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올해 초 제시한 1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하반기엔 불안정한 경제 상황을 감안해 주택담보대출 등을 중점으로 취급하면서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일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수신 조달에 비해 1분기 대출 성장은 예상에 미치지 못했지만, 2분기에는 기대대로 시장이 움직여줬다"며 "당초 제시된 가이드라인(10%중반대)을 훨씬 상회하면서 올해 대출 성장을 최소 30% 중반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8.5% 증가한 1838억원을,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52.5% 늘어난 248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2분기 말 수신 잔액은 43조6000억원으로 1분기(40조2000억원)보다 3조4000억원 늘었고, 같은 기간 여신 잔액은 33조9000억원으로 4조6000억원 증가했다. 모든 여신상품 잔액이 전분기 대비 늘었는데,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지난 2분기 말 기준 잔액이 5조5000억원으로 1분기(2조4000억원)보다 3조원 넘게 늘었다.

김 COO는 "대출 성장 연간 가이던스 30% 중반은 상반기에 비해서 하반기 보수적인 성장을 예상하는 것"이라면서 "현재 경기 상황과 시장 금리 상황이 불확실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건전성 관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주담대와 같은 상품을 중점적으로 취급해야 하는데, 은행연합회 잔액 공시도 추가적으로 진행되며 은행 간 금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대출 성장이라는 물량보다는 상대적으로 NIM 등의 관리가 상반기에 비해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순이자마진(NIM) 추정치는 2.35~2.40%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NIM은 2.26%로 전 분기보다 0.36%포인트(p) 하락했으며, 자금 조달 비용률은 2.44%로 전 분기 대비 0.18%p 상승했다.

김 COO는 "예대금리와 여수신 금리 조정도 주목할 시점"이라며 "여신 성장과 더불어 금리 조정 이뤄지면 NIM은 금년 연중에는 2.35~2.40%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후발 주자로 진입하면서 빠른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선 충분히 경쟁력 있는 금리를 갖추는 게 중요했다"면서 "주담대 취급분 중 대환 목적이 지속해서 상향 조정되는 만큼 접근 방식은 유효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들어 포용금융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 2분기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3조918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32.5% 늘었다.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분기 기준 27.7%로 지난 1분기 25.7%에 비해 2%p 증가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늘어난 상황 속 카뱅 측은 자산 건전성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봤다. 

김 COO는 "시장 전체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0.75%이고, 카뱅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0.71%로 0.04%p 낮은 상황"이라며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27%가 넘는 상황임을 감안했을 때 자산건전성은 신용대출 포트폴리오 내에서 잘 관리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용대출은 결국 시장금리의 고저와 경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판단해볼 때 여전히 하반기 상승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빠르면 내년 상반기, 내년 6~7월 중심으로 안정적인 방향성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에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한 여신 확대와 △mini 고객 연령 하향 △오토론 출시 △투자상품 판매 확대(채권) △공모주 투자서비스 출시 △대출비교서비스 출시 △본인인증 사업 강화 등으로 고객 확장과 실적 개선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전세대출 한도 확대 계획에 대해선 지난 7월 출시한 SGI 전세대출 상품 취급 확대를 먼저 꾀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최대 5억원까지 빌릴 수 있으며, 보증금 제한이 없는 게 특징이다.

김 COO는 "7월 출시한 SGI 전세대출 상품은 기존 카뱅 취급하던 일반 대출에 비해 보증금 제한이 없고 대출한도 5억원까지 확대됐다"며 "이 상품에 대한 고객 취급 확대가 급선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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