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 관계사 경영진 25명이 새벽부터 머리를 맞대고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차질, 고유가·고금리·고환율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에 대응책을 찾기 위해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시장의 여러 혼돈과 불확실성이 많다"고 언급하자 경영진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20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경계현 DS부문 사장 주재로 전자계열사 사장단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11박12일 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지 이틀 만이다.
회의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전자 관계사 경영진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7시 반부터 오후 3시 넘어까지 8시간 넘게 마라톤 회의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삼성 사장단은 글로벌 시장 현황 및 전망, 사업 부문별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전략사업 및 미래 먹거리 육성 계획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공급망 충격, 전자제품(IT) 수요 급감 등 글로벌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는 한편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개발과 공급망 안전성 강화, 재정건전성 확보 등의 대책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단은 삼성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기존의 한계를 돌파해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반도체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전기차용 배터리, 부품 등 각 분야에서 현 수준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신시장을 개척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우수인재 확보 방안과 함께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할 수 있게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과의 상생 생태계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이날 "국제 정세와 산업 환경, 글로벌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변화의 흐름을 읽고 특히 새로운 먹거리를 잘 준비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로 한계를 돌파해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 또한 우수인재 확보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며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 생태계 육성에도 힘을 쏟아야 하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도 지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이 부회장이 글로벌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돌아온 지난 18일 도착 일성으로 강조한 '기술중시, 우수인재 확보, 유연한 조직문화' 키워드와도 맥을 같이 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김포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의 출장 소감 질문에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면서 기술리더십을 강조했다. 또 "시장의 여러 가지 혼동과 변화와 불확실성이 많은데 저희(삼성)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데려오고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유럽 출장에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 종합 반도체 연구소 imec, 삼성SDI 헝가리 배터리 공장, 고객사인 BMW, 삼성전자가 인수한 전장 기업 하만카돈 등을 방문해 기술 현황을 점검했다. 또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관계사는 이날 토의 결과를 바탕으로 중장기 기술 로드맵을 재점검하고,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마련해 실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그간 코로나19 위기와 일본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 수출 규제 등 위기 상황 때마다 전문경영인이 모이는 사장단 회의를 열어 현안을 논의해왔다. 재계에서는 삼성 각 계열사가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경영'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사장단회의를 시작으로 삼성전자는 주요 경영진과 임원, 해외 법인장이 참석하는 상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부문별로 개최한다. 글로벌 시장 현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IT·모바일과 소비자가전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오는 21~23일,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은 27∼29일 회의가 열린다. 삼성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사업부문별로 삼성전자 국내외 임원급들이 한자리에 모여 업황을 점검하고 신성장 동력 방안과 새로운 사업 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삼성은 최근 2년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라인으로 열리거나 상당 부분 축소돼 진행됐는데 올해 다시 상반기 회의를 여는 것이다.
이번 경영전략 회의에서는 계속되는 공급망 위기와 운송비 및 원가 상승, 전 세계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 등 경영 환경과 시장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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