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비 개인 부담 커지는데"···보장 가능한 보험은?
"코로나 치료비 개인 부담 커지는데"···보장 가능한 보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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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청구 가능···한도는 상품·가입시기 따라 천차만별
코로나 관련 보험, 대부분 치료비 제외···"보장 공백 문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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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1. 지난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판은 A씨는 두 달 동안 에크모(인공심폐기) 치료를 받고 있다. 처음에 재택치료를 받던 A씨는 산소포화도가 50까지 떨어지며 심각한 호흡곤란이 발생하자 병원으로 이송됐고, 입원 7일 후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중환자실에서 격리 해제됐다. 하지만 격리 해제 사흘 만에 급성호흡부전으로 위독한 상태가 되면서, 에크모를 달고 의식이 없는 상태로 내과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 5일 기준 A씨의 진료비는 2억원이며, 이 중 A씨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3600만원이 넘는다.

#2.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격리 해제를 받은 B씨는 여전히 발열, 기침, 가래 증상이 나타나 치료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의심되는 상황인데 실손보험금을 신청할 경우 보험금이 제대로 나올지 걱정된다.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치료비 부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가가 치료비를 부담한다지만 격리 혹은 병원치료가 끝난 이후에 발생하는 후유증에 대한 치료는 개인 부담이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30만명을 넘었고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1158명이 발생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현재 보험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보험 중 보장이 가능한 상품도 실손보험이 유일한 상황이라, 병원비에 대한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초기 확산기에 나왔던 코로나 보장 관련 보험들도 국가에서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던 시기에 만들어진 상품들이 대부분이다. 치료비 관련 보장 공백이 크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코로나 치료비용에 대한 실손보험 보장 범위는 어느 정도일까. 일단 실손보험은 실제 발생한 손해액을 책정해 보상해 주는 보험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후유증 관련 치료에 대한 보험금 신청이 가능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용 목적이 아니고 치료 목적인 경우엔 입원, 통원치료비 모두 청구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확진 여부와 상관없이 실손보험 청구는 진단코드에 따라 보험금이 나가기 때문에 후유증 관련 치료비 청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도는 실손보험 가입 상품과 시기에 따라 다르다. 예컨대 2세대 표준화 실손보험 가입자가 통원치료를 하는 경우 통원 의료비와 약값을 포함한 보장액은 대부분 30만원으로 설정돼 있지만, 본인 설정액은 사람마다 다르다. 결국 보험 증권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는 의미다.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1세대인 구 실손보험만 하더라도 보장금액 한도가 3000만원~1억원 다양하다"며 "본인 설정액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달라지기 때문에 보험 증권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확진자가 늘면서 급증한 PCR 검사 비용 청구도 실손보험으로 가능한 경우가 있다.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 적용되면 실손보험으로도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는 게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질병관리청 사례 정의에 의한 확진 환자, 의사 환자,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건강보험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검사 체계가 신속항원검사 양성도 확진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PCR 검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나라에서 보장하는 경우 실손보험으로도 보장이 가능한 것은 맞다"며 "질병관리청이 정의한 코로나19 사례 정의에 해당하면 PCR 검사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후유증 치료비 관련해 보장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위중증피해환자보호자모임은 지난 7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격리 해제를 기준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현재의 제도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앞서 보험업계에서도 코로나19 등 감염병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액이 커지면서 감염병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송윤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감염병 리스크의 경우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사고 발생 시 손실규모가 크고 피해액 산출이 어려워 보험사에서 담보를 꺼리는 경향이 높다"며 "감염병 창궐이 반복되고 그로 인한 보장공백이 커짐에 따라, 감염병 리스크에 대한 전향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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