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로 국제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관련 펀드 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1g당 금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870원(1.18%) 오른 7만4370원에 마감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3월2일(6만3050원) 대비 약 1만원 오른 수준이다. 국제 금가격은 1온스당 1937.60달러로 전년(1721.02) 대비 12.58% 증가했다.
실물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통상적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과 가격이 반대 흐름을 보인다.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마찰이 장기화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안전자산인 금에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금 가격이 상승하면서 금 펀드의 수익률도 상승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펀드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금 펀드 12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5.86%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6.54%를 기록했던 것과 대비되는 수준이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TIGER금속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속-파생형]'가 3개월 수익률 15.44%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합성 H)'(11.85%), '신한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i)'(8.06%),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Re'(6.83%) 등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 기조와 미국 채권금리 상승에도 금 가격의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러시아 이슈, 미 연준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높아진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금융시장 내 높아진 안전자산 선호가 영향
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금은 현재 금융시장 내 매력적인 투자처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분간 금 가격의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금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가격이 상승했다"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커졌고, 원자재 발 물가 상승을 감안한 인플레이션 해지 자금도 유입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금리와 미 달러 수준을 감안할 때 금 가격은 고밸류에이션 국면에 위치해 있지만, 길어지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하면 당분간 금 가격은 밴드의 상단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