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어카운트 시장 150조 돌파···증시 불안에 자금유입 확대
랩어카운트 시장 150조 돌파···증시 불안에 자금유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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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대내외 리스크로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일임형 종합자산관리 상품인 랩어카운트(Wrap Accout)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도 다양한 상품 라인업 출시를 통해 투자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증권사들의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은 150조9721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월(144조1916억원) 대비 4.7% 증가한 수준이다. 올들어 유입된 자금은 18조4442억원에 달한다. 랩어카운트 시장이 150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03년 10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랩어카운트의 투자자 수도 184만2861명으로 지난해 말(175만9801명) 대비 8만3060명 늘었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에서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라 자산구성부터 운용, 투자자문까지 종합적으로 자산을 관리해주는 방식의 상품이다. 특히 일임형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투자판단을 일임받아 증시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최근 대내외 리스크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직접투자전략을 세우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랩어카운트는 고객이 원하면 포트폴리오도 손쉽게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랩어카운트 포트폴리오는 국내외 주식뿐만 아니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리츠(REITs) 등 다양하게 배분되기 때문에 활용성이 높다는 점도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랩어카운트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도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8일 힙합랩, 모으기랩 등 투자 트렌드에 맞는 신규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했다. 힙합랩은 언택트, 친환경, 미래차 등 코로나19 수혜 테마와 리오프닝주(경제재개) 등 시의적절한 유망 테마를 선정해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모으기랩은 유망 종목을 적립해 나가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마이스터패밀리오피스랩'과 '한국투자금현물적립식랩' 등 고객자산별 맞춤형 상품을 출시했다. 한국투자마이스터패밀리오피스랩은 최소가입금액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를, 한국투자금현물적립식랩은 최소가입금액 10만원 이상 소액투자자를 위한 랩어카운트다.

삼성증권은 국내주식, 해외주식, 펀드, ELS 등 다양한 상품을 편입할 수 있는 올인원(All In One) 일임형 랩어카운트를 판매하고 있다. 올인원 랩어카운트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5개월만에 2375억원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9월 삼성전자와 유동성 자산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상품 'IBKS 주가연계BM 랩-삼성전자'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주가연계증권(ELS) 수익구조와 유사한 금융공학 모델로 레버리지, 인버스 같은 파생상품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삼성전자의 비중을 전체자산의 40% 수준으로 구성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추구한 3개월 목표전환형 상품으로 단기 투자가 가능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전문가가 자산을 운용해주는 랩어카운트 상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며 "고객의 수요에 따라 증권사에서는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통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랩 어카운트 상품에 투자를 할 경우 해당 상품을 운용하는 회사의 안정성과 신뢰성 등에 대해 검토하고 구체적인 일임 범위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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