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조지아주 선거 '주목'···1080원선 방향성 탐색
[주간환율전망] 美 조지아주 선거 '주목'···1080원선 방향성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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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위험자산 선호심리 vs 1080원대 추가 하락부담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4~8일)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를 중심으로 치열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새해를 맞은 전반적인 위험선호와 외국인 주식 매수 등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 우위를 예상하게 한다. 미국 조지아주 선거에서 이른바 '블루 웨이브' 결과가 확인될 경우를 외환시장은 눈여겨 보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9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에서 1.10원 내린 달러당 1085.20원을 나타냈다. 전장 대비 1.2원 오른 달러당 1087.5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이내 상승폭을 줄인 뒤 약보합세로 전환했다.

시장은 방향성을 탐지하며 작은 폭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해 기대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 등은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연휴 중 발표된 지난달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2.6% 증가하며 12월 기준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점도 원화 강세 요인이다.

이번주 환율은 오는 5일(현지시각) 예정된 미국 조지아주의 상원의원 결선투표 등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월 3일에 상원 의원 선거를 했으나, 과반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가 없었기 때문에 조지아 선거법상 명시된 2차 결선투표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조지아는 상원 의석 총 100석 가운데 2석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 공화당이 50석 민주당 및 민주당 성향의 의원이 48석을 차지하고 있다. 만약 공화당이 1석 이상을 가져간다면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 된다. 하지만 민주당이 2석을 모두 가져가면 양당 동률이 되는데 이 때는 상원의장인 현직 부통령이 캐스팅 보드를 가져가기 때문에 사실상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는 상황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조지아주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할 경우 추가적인 부양책 규모 확대 관련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했다. 서 연구원은 "이 주식시장은 상승을, 달러화는 약세, 국채금리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산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주 15원 이상 급락하며 1080원대로 내려온 만큼 추가 하락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외환당국 경계감이 강해지는 레벨일 뿐 아니라 하락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는 구간이다. 추가 하락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한 만큼 원·달러 환율이 레벨을 추가로 낮추기 위해서는 강한 위험 선호 재료가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미국 실업률, 비농업 고용 등 전반적으로 전기대비 소폭 악화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083 ~ 1098원

이번주 환율은 새해를 맞아 위험선호와 시장의 약달러 테스트 속 하락 압력이 예상된다. 미 달러화는 조지아주 선거 이벤트와 미국 고용지표 등을 통해 확인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지표 둔화, 백신 보급 지연 우려 등에 낙폭 제한될 듯 하다. 

지난주 비교적 가파른 하락세를 시현한 원·달러 환율은 금주 추가 하락 시도 저지가 확인될 전망이다. 새해를 맞은 전반적인 위험선호와 외국인 주식 매수 등은 하락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대외 이벤트 소화와 1080원대의 꾸준한 결제 수요 등이 지지력을 제공할 듯 하다. 이번주에는 한국은행의 12월 말 외환보유액, 11월 국제수지 발표가 대기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코로나19 확산세가 아직 국내외적으로 진정되지 못하고 있지만 달러 약세 심리는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에 따른 바이드노믹스 기대감이 달러화 약세 심리를 한층 강화시킬 공산이 높다. 여기에 글로벌 주식시장의 초강세 랠리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키는 동시에 달러화 추가 약세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이벤트는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 결과다. 2석이 걸린 조지아주 상원선거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할 경우 상원마저 민주당이 장악하면서 바이드노믹스가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초박빙 상황임. 다만, 12월 14일부터 31일까지 이뤄진 사전투표에서 28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를 마쳤는데 이는 2008년 상원의원 선거 당시 투표자 수 210만 명을 넘어선 사상 최고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높은 사전투표 비율은 대부분 민주당에 좋은 소식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주식시장 초강세, 달러화 약세 및 12월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1080원선 하회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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