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매출액 3.9조 '13.2%↑'···삼일 등 4社, 절반 점유
회계법인 매출액 3.9조 '13.2%↑'···삼일 등 4社, 절반 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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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문·회계감사 매출 비중 3분의2···4대 법인 1.98조
외부감사 대상 회사 평균 감사보수 3820만원 '21.7%↑'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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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국내 회계법인이 경영자문 증가에 힘입어 4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삼일 등 4대 회계법인이 전체의 절반 비중을 점유했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 회계법인 185곳의 2018 사업연도 매출액은 3조92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3조4663억원)와 비교해 13.2% 증가한 수준이다.

업무별로 보면 경영자문이 1조3013억원으로 전체의 33.1%를 차지했다. 회계법인 매출 중 경영자분 부문 비중은 2017년 30.0%, 2018년 32.0%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어 회계감사가 1조2815억원(32.7%), 세무 1조1518억원(29.4%), 기타 1880억원(4.8%) 순이었다.

금감원 측은 "경영자문 매출액 증가세는 내부회계관리제도 구축 및 평가(운영), 기업 회계자문서비스 등 감사 관련 용역 및 인수·합병(M&A) 자문 증가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전체 경영자문 매출 증가에도, 감사대상 회사에 대한 경영자문 매출액(540억원)은 전기(566억원) 대비 감소해, 감사인의 독립성 강화 추세가 반영지속됐다"고 분석했다. 

감사부문 매출은 외감법 개정에 따른 표준감사시간제, 주기적 지정제 및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도입 등으로 인한 감사시간 증가로 전기 대비 1734억원(15.6%) 증가했다. 

삼일, 삼정, 한영, 안진 등 4대 회계법인의 매출액은 1조 9796억원으로 전기보다 13.2%(2314억원) 증가했다. 이들 법인이 전체 회계법인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5%로, 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4대 회계법인의 업무별 매출 비중(점유율)은 회계감사가 1.11%p 상승한 51.2%로 절반을 점유했고, 세무(33.9%)와 경영자문(70.7%)는 각각 1,0%p, 2.7%p 하락했다. 

이들 회계법인 중 삼정의 경우, 매출 증가액(871억원)과 증가율(18.4%)이 가장 높았고, 세무 및 경영자문 등 전 부문에서 큰 폭 성장했다. 

업무별 매출 증가율은 감사에서는 한영, 세무 및 경영자문에서는 삼정이 가장 높았고, 업무별 매출액 부문에서는 삼정의 경영자문(485억원↑)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전체 회계법인이 수행한 개별재무제표 외부감사 실적은 총 2만7939건으로 전기에 비해 3.3%(968건) 감소했다. 유동화전문회사 등 외부감사 면제대상 확대 등에 기인했다.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실적도 총 4107건으로 전기보다 6.0%(233건) 늘었다.

4대 회계법인의 감사실적은 리스크관리 강화에 따른 감사대상 회사와의 계약 해지 등으로 개별재무제표가 3987건으로 전기보다 8.6% 감소했고, 연결재무제표도 7.6% 줄어든 1346건으로 집계됐다. 

회계법인의 외감대상회사 평균감사보수 현황(자료=금융감독원)
회계법인의 외감대상회사 평균감사보수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전체 회계법인의 2019년 사업연도 외감법에 의한 외부감사대상회사의 평균 감사보수는 3820만원으로 나타났다. 직전 사업연도(3140만원)보다 21.7% 증가한 수준이다. 4대 법인(1억4300만원, 30.1%↑)을 중심으로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부감사 투입시간 증가 등으로 감사보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특히 4대 회계법인의 경우 감사위험 대비 보수가 낮은 감사업무 수임을 줄이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3년간 감사업무 부실 등을 사유로 회계법인이 피소돼 종결된 소송 건은 총 56건, 대상 회계법인은 26개로 집계됐다. 이중 15건의 소송에서 회계법인이 패소(일부 패소 포함)하거나 화해로 종결돼 총 40억원의 손해배상책임 부담을 졌다.  

2019사업연도말 현재, 회계법인이 피소돼 소송 중인 사건은 124건이고, 이중 대상 회계법인 20개, 소송가액 8872억원 수준이다. 패소종결에 따른 배상금액은 전기대비 감소했지만, 진행 중인 소송 건수(4건↑)와 소송금액(1086억원↑)은 증가했다.

대우조선해양 회계분식 사건 관련 신규소송이 당기에 추가적으로 제기된 영향이 크고, 회계분식 사건 관련 소송의 규모가 커지고 장기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금감원 측은 분석했다. 

장석일 금감원 회계심사국장은 "신외감법에 따라 감사품질 제고를 위한 제도가 시행돼, 감사 투입시간 증가 등으로 평균 감사보수가 상승하고 회계법인으로 공인회계사 유입이 증가하는 등 충실한 외부감사를 위한 기반이 확충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회계법인도 '게이트 피커'(문지기)로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도록 충분하고 적격한 감사인력을 확보하고 감사품질 제고 위주로 조직을 운영하는 등 공공성 및 책임성 강화에 적극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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