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활짝 웃었다'···2분기 순이익 3171억 '170%↑'
자산운용사 '활짝 웃었다'···2분기 순이익 3171억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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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정 따른 주식시장 회복에 영업익도 137%↑
증권투자손익 2122억↑···적자 회사 비율 61.3%→38.8%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수익 감소를 겪었던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2분기엔 주식시장 회복에 힘입어 이를 만회했다. 그간 절반 이상을 점유했던 적자 회사 비율도 크게 줄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2분기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31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1177억원)와 비교해 169.4%(1994억원) 급증한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129억원)보다도 48.9%(1042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15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7.2%(1826억원)이 급증했다. 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 포함)이 180.0%(2122억원) 증가한 데 기인했다. 영업외이익은 97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외수익이 458억원 늘고, 영업외비용이 280억원 줄어든 영향이었다. 

자산운용사 309개사 중 적자를 낸 곳은 120개사(-272억원)로 집계됐다. 이로써 적자비율은 전 분기(61.3%)보다 22.5%p 감소한 38.8%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234사 중 99사(42.3%)가 적자를 기록, 전 분기(68.9%)보다 26.6%p 줄었다. 

2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5.8%로, 전 분기(6.2%) 대비 9.6%p 상승하고, 전년 동기(13.3%)보다 2.5%p 올랐다.

펀드운용 및 일임 등 수수료 수익은 6804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7063억원)보다는 3.7%(259억원)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6645억원) 대비로는 2.4%(159억원) 증가했다. 판관비는 4273억원으로 0.5%(23억원) 줄었다.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 손익 포함)은 943억원을 거뒀다. 전 분기 1179억원의 손실을 낸 데 비해 180.0%(2122억원) 급증한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주식시장의 급격한 악화가 회복세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 

올 6월 말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 투자일임계약고 기준)은 118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말 대비 3.2%(37조1000억원)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681조8000억원으로 3.5%(22조8000억원) 증가했다. 공모펀드는 19조7000억원 증가한 260조6000억원으로, 2018년 이후 증가 추세를 지속했다. 머니마켓펀드(MMF, 19조9000억원)·파생형(3조8000억원)이 증가한 반면, 주식형(-3조6000억원)은 감소했다.

사모펀드는 3조1000억원 늘어난 42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특별자산(4조9000억원)과 재간접(4조2000억원) 투자가 크게 증가한 반면, MMF(-5조원)는 크게 감소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540조7000억원으로 3월 말(490조4000억원) 대비 2.9%(14조3000억원) 증가했다. 주식형(1조원) 및 채권형(12조8000억원) 투자일임이 증가한 데 기인했다.

6월 말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는 309개사(공모 75개사·전문사모 234개사)로 집계됐다. 3월 말(300개사) 대비 9개사 증가했다. 전문사모운용사가 9개 늘었다. 임직원 수는 248명(2.5%) 증가한 1만95명으로 집계됐다.

김명철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 부국장은 "4월 이후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되고, 주식시장이 회복되면서 자산운용사 실적과 수익성지표가 크게 개선됐다"며 "다만 여전히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와 증시 불안 등 대내외적 리스크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국장은 "이에 따라 향후 시장 불안정에 대비해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펀드수탁고 추이 및 자금유출입 동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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