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펀드 입출금 중단에 5천억대 해외채권펀드 환매연기
유럽계펀드 입출금 중단에 5천억대 해외채권펀드 환매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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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글로벌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채권펀드가 유럽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환매 중단 권고를 받으면서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국내 공모펀드의 환매가 연기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전날 '키움 글로벌 얼터너티브 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의 환매를 연기한다고 판매사들에 안내했다.

이 펀드는 유럽계 자산운용사인 H2O가 운용하는 'H2O 멀티본드'와 'H2O 알레그로' 펀드 등을 편입한 재간접형 공모펀드다. 앞서 프랑스 금융감독청(AMF)은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이들 펀드가 보유한 비유동성 사모채권을 다른 자산과 분리(사이드포켓팅)하라고 권고했다. H2O 운용은 당국 권고에 따라 자산 분리 작업을 진행하면서 지난달 28일부터 4주간 펀드 입출금 중단을 고객들에게 요청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펀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고객의 환매 청구에 응할 경우 투자자 간 형평성을 해칠 염려가 있다고 판단해 환매 연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브이아이자산운용(전 하이자산운용)도 지난 1일 H2O운용 펀드의 재간접상품에 대한 환매 중단을 고지했다. 키움운용의 펀드 규모는 약 3600억원, 브이아이운용의 펀드 규모는 약 1000억원으로 두 펀드만 합해도 5000억원대에 가까운 규모다. 

한편 지난 3월 한차례 환매가 연기됐던 교보증권의  '교보증권 로열클래스 글로벌M 전문사모투자신탁' 만기도 추가로 연기됐다. 해당 상품은 홍콩 기반 운용사 탠덤이 운용하는 미국 역외펀드 '탠덤 크레디트 퍼실리티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형 펀드로, 미국 현지 중소상공인 대출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채권에 주로 투자한다. 신한은행 등을 통해 약 105억원이 판매됐다.

환매 중단 이후 자산 실사를 벌인 결과 모펀드 운용사인 탠덤 측이 부실채권 발생 시 5영업일 이내에 정상 채권으로 교체한다는 약정을 지키지 않아 펀드의 부실이 누적된 것으로 드러났다. 교보증권 측은 운용상 규정 위반이 있을 경우 법적 대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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