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시즌 반환점···코로나 두고 업종별 '희비'
2분기 어닝시즌 반환점···코로나 두고 업종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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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포털 등 언택트 수혜 부각···'동학개미' 증권업 '깜짝실적'
정유·자동차·일부 대기업 계열사 코로나發 직격탄에 '적자신세'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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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반환점을 맞이한 2분기 어닝시즌이 당초 부정적 예상과 달리 선방한 가운데, 업종별 양극화가 뚜렷하다. 어떤 종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경에 따른 수혜로 호실적을 시현하는가 하면, 직격탄을 맞고 주저앉은 경우도 적지 않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3곳 이상 있는 상장사 가운데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50개사 영업이익은 총 18조2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16조300억원)보다 13.8%(2조2200억원) 많은 규모다. 이중 44%에 해당하는 22개사는 추정치보다 10% 높은 이익을 냈다. 

코로나19 여파가 2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된다는 우려와 달리 선방했다는 평가다. 앞서 수개월에 걸쳐 낮아진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2분기 전망치의 가파른 하향조정이 진행됐다"며 "하향 조정을 겪으며 낮아진 전망치지만, 이를 충족한다면 시장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23.48% 증가한 8조14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7조원을 밑돌 것이란 시장 추정치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에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로 반도체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을 70% 이상 점유한 데 기인했다. SK하이닉스도 전년 동기 대비 205% 급증한 1조9469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코로나 국면에서 언택트 대표 수혜주로 부각한 네이버는 올 2분기 매출액 1조9025억원, 영업이익 2306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코로나 여파에도 쇼핑·광고 등 주요 사업의 고른 선전과 파이낸셜·콘텐츠 등 신사업의 약진이 돋보였다. '언택트 삼두마차'인 카카오와 엔씨소프트도 깜짝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1분기 코로나 여파에 잇단 어닝 쇼크에 직면했던 증권업종도 2분기 시장 추정치를 대폭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눈길을 끈다. 코로나 이후 '동학개미'로 일컬어지는 신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돼 거래대금이 전례없이 증가했고, 증권사 호실적에 일등공신이 됐다.

NH투자증권은 올 2분기 296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526억원)과 비교해 두 배가량 급증했다. 국내외 주식·채권 시장 회복에 따른 운용사업부문 호조와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브로커리지부문 호조가 깜짝실적에 주효했다.

KB증권도 신규 고객 확대에 따른 브로커리지 호조로 영업이익이 129% 증가한 2302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와 현대차증권도 IB(투자은행), WM(자산관리), 리테일 등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선전에 힘입어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코로나 국면을 되레 우호적 환경으로 삼아 호실적을 시현한 곳이 있는 반면, 여전히 타격을 피하지 못하고 어닝쇼크를 낸 곳도 다수 존재했다.

정유업종은 1분기 코로나19 여파에 가장 고꾸라진 데 이어, 2분기에도 적자 신세를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영업손실 439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1조7752억원)와 합하면 상반기에만 2조원이 넘는 손실이다.

에스오일도 1643억원의 영업손실을 발표했다. 1분기(-1조73억원)보다 적자폭이 크게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905억원)과 비교해선 확대됐다. 1분기 1조3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GS칼텍스는 2분기 3000억원 손실이 추정된다. 다만 현대오일뱅크는 영업이익 132억원으로 정유업계 유일한 흑자를 시현했다.

주요 대기업 계열사도 코로나發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현대위아는 385억 영업손실을 냈다. 코로나19로 인한 완성차 판매 급감에 따라 차량 부품 매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었다. 현대글로비스도 코로나 여파에 따른 글로벌 완성차 생산 감소로 물동량이 크게 줄면서 영업이익이 35.4% 감소한 1306억원에 그쳤다. 현대모비스 역시 1687억원으로 73.1% 급감했다.

두산밥캣은 영업익이 59.1% 급락한 643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시장인 북미 지역 매출이 코로나19에 따른 셧다운과 제품 수요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한 데 기인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1542억원으로 48.1% 줄었다.

쌍용자동차는 2분기 영업손실 1171억원을 내면서 14분기 연속 적자 신세로 전락했다. 코로나 19 팬데믹에 따른 수출 감소와 생산 차질에 직격탄을 맞았다. 복지 축소와 인건비 감축 등 강력한 자구노력을 통한 고정비 절감 노력에 나섰지만, 되레 적자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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