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부양책 협상 경계·실적 부진 '반락'···다우, 0.77%↓
뉴욕증시, 美 부양책 협상 경계·실적 부진 '반락'···다우, 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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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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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 추가 부양책 협상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데다 기업 실적도 부진하며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28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5.49p(0.77%) 하락한 2만6379.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97p(0.65%) 내린 3218.44에, 나스닥 지수는 134.18p(1.27%) 떨어진 1만402.0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부양책 관련 논의와 주요 기업 실적,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 백악관과 공화당이 전일 1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의회에서 최종안이 순탄하게 도출될지에 대한 경계심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공화당은 핵심 사안인 실업 급여 관련해 9월까지 연방정부가 주당 200달러를 추가 지급하고, 10월부터는 총 실업 급여를 이전 소득의 70%로 제한하는 방안을 내놨다. 현재는 일선 주의 실업 급여에 더해 연방정부가 매주 600달러를 추가 지급하고 있다.

민주당은 실업 지원을 줄이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번 주 내로 합의가 안 되면 실업보험 추가 지원은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로 인한 소송과 관련해 기업 등을 면책해 주는 책임보호 조항도 양보할 수 없다고 이날 밝혔다.

민주당은 기업에 면책 특권을 주는 데 반대하고 있다. 협상 기한이 촉박한 상황에서 양당 갈등이 부각되면서 시장 불안감을 자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공화당 내부에서도 재정적자를 키우는 추가 부양책에 대한 견해차가 크다면서, 실업보험 지원 등 시급한 방안만 우선 처리하고 나머지는 9월로 논의를미루는 방안도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주요 기업 실적도 대체로 부진했다. 다우지수에 포함되는 대기업 맥도날드와 3M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순익을 발표했다.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2.5%와 4.8% 하락했다.

다만 제약 대기업 화이자는 예상보다 나은 실적과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3차 임상시험 착수 발표 등에 힘입어 3.9% 이상 상승했다.

미국의 핵심 경제 지표도 부진해 우려를 자아냈다. 콘퍼런스보드는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98.3에서 92.6으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94.3에도 못 미쳤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심리가 악화했다고 콘퍼런스보드는 설명했다.

반면 미국 내 코로나19 핫스팟 확산에 대한 불안은 다소 누그러졌다. CNBC는 플로리다와 텍사스, 애리조나 등 집중 발병 지역의 신규 환자 증가 속도가 7일 평균 기준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3차 임상에 돌입하는 등 백신 마련에 대한 기대도 유지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르면 올해 10월 백신이 개발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내비쳤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연준은 성명을 내고 당초 오는 9월 말까지로 예정됐던 메인스트리트 대출 등 각종 비상대출 프로그램 운영 기간을 12월 말까지로 석 달 연장한다고 발표했다.기존 조치의 연장인 만큼 증시에 이렇다 할 상승 동력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22% 하락하며 부진했다. 에너지도 1.75% 내렸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7월 제조업지수가 전월 0에서 10으로 올랐다고 발표했다.3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를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 3도 상회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5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4.5% 상승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추가 부양책 협상의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83% 상승한 25.4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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