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금융시장 불안, NH농협·KB금융 실적 '직격'
코로나發 금융시장 불안, NH농협·KB금융 실적 '직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H농협금융 1분기 순이익 21.7%↓
KB금융 1분기 순이익 13.7%↓
코로나로 유가증권·파생상품 손실
농협금융그룹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농협금융그룹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NH농협금융지주의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 급변동이 원인인데, 앞서 KB금융지주도 같은 이유로 실적악화 직격탄을 맞았다.

29일 농협금융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4327억원) 대비 21.7%(940억원) 감소한 3387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분기(3859억원)과 비교하면 12.2%(472억원)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불확실성으로 주가지수, 환율, 금리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유가증권과 파생상품·외환 관련 수익이 전년동기(2811억원) 대비 3614억원 급감하면서 803억원 적자 전환한 영향이다. 그 여파로 1분기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514억원) 대비 2289억원 빠져, 1775억원 적자 전환했다. 

반면 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 비이자이익 부진을 소폭이나마 상쇄했다. 1분기 이자이익은 1조9486억원으로 전년동기(1조9425억원) 대비 0.31%(61억원) 소폭 증가했다. 지속된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1년새 0.8%p 하락한 1.70%를 기록했지만 이자수익자산이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이는 지난 2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729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농협금융과 마찬가지로 유가증권 운용 부문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했고, 파생상품 및 외환 관련 부문에서도 손실을 봤다. 이로써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5.9% 급감한 3928억원에 그쳤다. 

농협금융의 총자산은 450조9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5.6%(23조8000억원)증가했으며 원화대출금은 238조3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6% 성장했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1.3%, 기업대출이 2.6% 성장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3%,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7.95%로 전년말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핵심 자회사인 NH농협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1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7%(500억원) 감소했다. 이자이익 및 수수료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주가지수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또 문제가 됐다. 

NH투자증권은 전년동기 대비 (1389억원) 감소한 3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생명 51억원, 손해보험 89억원, 캐피탈 105억원, 자산운용 61억원, 저축은행 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내실 있는 비상경영 추진으로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단기 경영충격을 최소화하고 회복 탄력성을 위한 핵심역량을 강화해 위기 대응 및 지속가능 경영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