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트인 아시아나항공···HDC현산, 인수작업 속도낼까
숨통 트인 아시아나항공···HDC현산, 인수작업 속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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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1.7조 자금수혈···기업결합심사도 막바지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산은과 수은으로부터 한도여신을 제공받아 단기차입금이 1조7000억 원 늘어났다고 22일 공시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산은과 수은으로부터 한도여신을 제공받아 단기차입금이 1조7000억 원 늘어났다고 22일 공시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7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 지원받으면서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유동성 위기를 한 차례 넘겼다. 이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불발 우려를 딛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작업에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산은과 수은으로부터 한도여신을 제공받아 단기차입금이 1조7000억 원 늘어났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는 자기 자본의 187.17% 수준이다.
 
차입 목적은 차입금 상환 및 운영자금 확보로, 차입은 한도여신(Credit Line) 형태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단기차입금 총액은 기존 2조 3577억원에서 4조 577억원으로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차입은 산업은행(1조2193억 원) 및 수출입은행(4807억 원)의 한도여신 제공과 관련해 이사회 결의에 따른 공시"라고 설명했다.
 
전날 산은과 수은은 각각 신용위원회와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추가 지원 안건을 의결했다. 방식은 '마이너스 통장'처럼 필요 시 한도 내에서 자금을 꺼내 쓸 수 있도록 한도 대출을 열어줘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구조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이번 추가 지원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차질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로 봤다. 현재 항공업계 전반이 코로나19로 인해 줄도산 위기에 처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대규모 부채 등 경영난이 심화되자 시장에서는 인수조건을 변경하거나 중단 가능성이 지속 제기됐기 때문이다. 여기다 당초 지난 7일로 예정됐던 유상증자 납입일을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날'로 정한 점, 사실상 무기한 연기하면서 이달 24일로 계획된 신주상장 예정일도 덩달아 미뤄진 점 또한 채권단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인수합병(M&A)이 진행 중인 상황에 코로나19 변수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이 어려워졌다는 점을 고려, 성공적인 인수합병 완료를 위해 협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 5000억원 인수, 한도 대출 8000억원, 스탠바이 LC(보증신용장) 3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을 지원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이를 대부분 소진한 상태다. 당초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4665억원을 제3자 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하고, 아시아나항공은 유입된 자금의 일부(1조1745억원)를 산은과 수은의 지원자금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건비 등 매달 최소 3000억원의 대규모 고정비 발생으로 자금난에 시달렸으나 이번 추가 지원으로 올해 말까지는 유동성 위기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HDC 인수계약 완료 선결조건 중 하나인 기업심사도 6개국(한국·중국·미국·러시아·터키·카자흐스탄) 가운데 러시아의 승인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그간 HDC현산은 채권단으로부터 빌린 차입금 상환을 연장, 영구채 출자 전환을 요구하며 인수 작업을 미뤘으나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이 인수되기 전까진 버틸 자금을 지원키로 했고, 기업결함심사도 막바지에 달한 시점이라 더 이상 인수작업을 미루는 명분도 사라졌다.

일각에서는 HDC현산이 여전히 '딜 클로징'(인수계약 완료) 시점을 정하지 않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당초 이달 말을 목표로 했던 인수 종료시점이 연기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은 "인수작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마무리 시기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금호산업 소유 금호아시아나 브랜드 사용비로 119억 4600만원을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거래기간은 5월 1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1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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