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자격상실' 위기 처한 A380 조종사 지원
정부, '자격상실' 위기 처한 A380 조종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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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태국에 "훈련 위한 한시적 입국 허용해달라" 요청
5월 '페리운항 방식' 국내 이착륙 훈련 지원···비용 감면 추진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태국 항공청 등에 아시아나항공 A380(407석) 기종 조종사들이 태국 방콕에 있는 항공훈련센터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입국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016년, 아시아나항공의 A380 6호기의 도입행사. (사진=아시아나항공)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태국 항공청 등에 아시아나항공 A380(407석) 기종 조종사들이 태국 방콕에 있는 항공훈련센터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입국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016년, 아시아나항공의 A380 6호기의 도입행사. (사진=아시아나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정부가 운항 자격 상실 위기에 처한 조종사들 지원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이 문을 걸어 잠그면서 초대형 항공기 A380 기종의 운항이 사실상 멈췄기 때문이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태국 항공청 등에 아시아나항공 A380(407석) 기종 조종사들이 태국 방콕에 있는 항공훈련센터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입국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간 아시아나항공은 태국의 훈련센터에서 A380 조종사들의 훈련을 진행해 왔으나 태국 노선의 운항이 중단됨에 따라 해당 기종 조종사의 훈련도 덩달아 중단됐다.

현재 태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 차원에서 국제선 여객기의 태국 공항 착륙을 금지하고 있는 사황이다.

따라서 국토부는 베트남을 들렀다가 태국으로 가는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승무원 조건으로 조종사 일부를 태운 뒤 이들이 태국에 입국해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후 답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의 이 같은 요청은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대부분의 운항이 중단되고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초대형 기종인 A380 항공기의 투입이 중단됨에 따라 해당 기종 조종사의 운항 자격 유지 문제가 불거진 데 따른 조치다. 

항공안전법에 따르면 90일 이내 해당 기종의 이착륙 3회 이상 등의 조건이 있어야 조종 자격 유지가 가능하다.

국토부는 이를 감안해 3개월은 시뮬레이터(모의비행장치)로 훈련할 수 있도록 했지만 국내에 A380 시뮬레이터는 대한항공이 소유한 1대 밖에 없는 데다 대한항공 역시 A380 운항 중단으로 자체 훈련 수요가 넘치면서 아시아나항공에 시뮬레이터 이용을 제공하기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와 별개로 국토부는 다음달 초 A380 교관과 심사관 등 일부 조종사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승객 없이 승무원만 타고 운항하는 '페리 운항' 방식을 통해 이착륙 훈련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른 이착륙료도 감면해 줄 예정이다.

앞서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과 전국연합 노동조합연맹은 이달 14일 청와대 앞 기자회견에서 조종사 자격 유지 조건의 한시적 완화를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아랍에미리트(UAE)도 에미레이트 항공사 조종사의 자격 유지 조건을 4개월간 자동 연장하는 정책을 시행했다"며 "국토교통부는 항공사별 휴업 상황과 전망, 훈련 장비 현황 등을 전수 조사해 미래에 닥쳐올 조종사들의 대량 자격상실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의 A380.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A380. (사진=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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