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추진' 아시아나, 119억원 상표계약 연장···내부 반발
'매각 추진' 아시아나, 119억원 상표계약 연장···내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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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진행 중이어서 연장 불가피"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금호산업 소유의 상표(금호아시아나 브랜드) 사용 계약을 연장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금호산업 소유의 상표(금호아시아나 브랜드) 사용 계약을 연장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산업과 120억원규모의 '윙마크' 상표 사용계약을 연장해 내부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금호산업 소유의 상표(금호아시아나 브랜드) 사용 계약을 연장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07년 통합 기업 이미지 소유권을 가진 금호산업과 '윙(날개)' 마크 사용에 대한 상표권 계약을 맺고 매년 계약을 갱신해 왔다. 지난해 맺은 계약이 30일 종료를 앞두고 있어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표권 사용료는 월별 연결 매출액의 0.2%로 책정된다. 이번에 계약을 맺은 금액은 119억4600만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월 단위로 금호산업에 계약금을 지급하게 된다. 

상표권 사용 계약은 계약 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2021년 4월 30일까지로, 이 기간 중 해지 또는 변경이 가능하다. 이는 현재 기업결합심사도 러시아 한 곳을 제외하고 마무리된 상황이고 최근 채권단으로부터 대규모 자금도 수혈 받은 상황이지만 유상증자 자금납입일을 무기한 연장, HDC현대산업개발도 '딜 클로징(인수계약 완료)' 시점을 정하지 않고 있어 이달 내 인수가 완료되긴 어렵다는 판단에서 상표 사용계약을 연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HDC그룹은 당초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 편입이 마무리되는 대로 새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매각작업이 완료되면 아시아나항공도 상표권 사용 계약을 해지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인력의 절반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임원 급여를 반납하는 등 비용절감을 위한 긴축경영을 실시 중인 와중에 1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상표권료로 지불한다는 소식에 아시아나항공 내부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직장인 익명게시판 애플리케이션(앱)인 블라인드에는 "무급휴직 시키고 세이브한 돈을 갖다 퍼주냐" "무급으로 회사 버티는 데 쓰인다고 생각했는데…" 등의 불만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자구책 일환으로 이달부터 사업이 정상화될 때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15일 이상의 무급휴직에 들어가기로 한 상태다. 더해 객실 승무원, 국내 공항 지점 근무자를 대상으로도 다음달 부터 2개월 단위로 유급 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고 마무리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기에 상표권 사용 연장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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