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ABS 신용등급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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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신탁원본 회수실적 심각 수준"
대한항공 A→A-, 아시아나항공 BBB+→BBB
한신평은 지난 10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운임채권 ABS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각 사)
한신평은 지난 10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운임채권 ABS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 항공사들의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신용등급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익이 급감하는 등 단기간 내 경영정상화가 불가하다는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의 판단에서다.

한신평은 지난 10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운임채권 ABS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항공운임채권 ABS란 항공사들의 미래 매출을 담보로 한 채권을 말하며, 이는 항공사들의 주된 자금줄 역할을 한다.

항신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신탁원본 회수실적이 심각한 수준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다"며 등급하락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수실적 저하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 회복의 시점 및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기존 A에서 A-로, 아시아나항공은 BBB+에서 BBB등급으로 강등했다. 등급감시대상(Watchlist)의 경우 대한항공은 하향검토 등록을 유지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상향검토에 등록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확산된 지난달, 대부분의 국가가 입국제한 조치를 시행하며 회수실적 감소세가 전월보다 심화 됐다. 같은 달 말 기준 대한항공이 갚아야 할 항공운임채권 ABS 발행 잔액은 1조3200억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4688억원 수준이다. 이처럼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사들의 수익이 급감할 것으로 보고 ABS 신용등급 하향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한신평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2~3개월 지속될 경우 유동화 프로그램 내 통제장치의 발동 등으로 유동성 관리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양사의 항공운임채권 ABS 신용도 하락으로 인해 '조기상환' 요구가 작동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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