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항공업계, 1분기 먹구름 성적표
'코로나 직격탄' 항공업계, 1분기 먹구름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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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7년만에 적자 전망
업계 "올해 흑자전환 어려워"
8일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Research)'의 2020년 1분기 예상 실적자료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모두 적자를 낼 것으로 봤다. (사진=대한항공)
8일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Research)'의 2020년 1분기 예상 실적자료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모두 적자를 낼 것으로 봤다.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항공업계에 낀 먹구름이 좀처럼 걷히지 않을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탓에 항공사들은 가파른 실적 하락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항공업계에서는 하늘길 운영 제동이 걸림에 따라 비행기를 띄울 수 없게 되자 휴직을 비롯한 정리해고 등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외국의 경우 코로나19가 뒤늦게 확산되고 있어 시장에서는 사태 장기화에 접어들 것으로 판단, 상반기까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Research)'의 2020년 1분기 예상 실적자료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모두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맏형' 대한항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한 2조682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예상 영업손실 규모는 995억원 정도로 7년만에 적자전환하는 셈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2013년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여객은 물론 화물부문의 수익이 동반 감소해 5년만에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이후에도 국제유가 및 금리상승으로 어려운 시장 상황이 지속됐으나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동유럽 신시장 개척, B777-300ER 등 신기재 도입과 같은 업황개선 노력으로 2017년~2018년은 사상 최대수준의 매출을 경신했다.

그러나 지난해 일본 보이콧 여파, 홍콩 시위 등의 변수로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기세가 꺾였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비행기를 띄우지 못하면서 보유 여객기 145대 중 100대를 주기장에 세워둔 상태다. 결국 인건비 절감을 위해 외국인 조종사 387명 전원을 대상으로 3개월 무급휴가 실시에 이어 16일부터 10월15일까지 6개월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순환 유급휴직에 들어간다. 1만9000명 가운데 1만3000명이 휴업하는 셈이다.

텅 빈 대한항공 인천 기내식센터. (사진=대한항공)
텅 빈 대한항공 인천 기내식센터. (사진=대한항공)

2위 아시아나항공도  매출액은 2.4% 감소한 1조6826억원, 영업손실은 898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 항공사도 운항률이 7.6%까지 떨어지는 등 경영이 어려워지자 이달부터 무급휴직 기간을 늘려 절반의 인력만으로 가동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작업 첫 단계인 유상증자 자금납입일도 무기한 미뤄지면서 인수 불발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더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제주항공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2.5% 급감한 2650억원, 영업손실은 505억원으로 적자전환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티웨이항공은 매출액 1389억원 기록 전망으로, 이는 전년 동기에 견줬을 때 42.4%가량 감소한 실적이다. 영업손실은 379억원으로 추정된다. 

최근 1년 8개월만에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재가 풀린 진에어 또한 별도제무재표 기준 매출액은 1507억원으로 반토막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손실은 407억원으로 예상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국제선 여객은 전년 대비 91% 감소하는 등 본격적인 여객 수요 절벽에 진입했다"며 "2분기 내에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이어 "현 시점에서는 국내 항공사는 인력 축소를 포함해 극심한 비용 절감 외에는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넷째 주 국제선 여객 수는 7만859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73만6366명)에 비해 95.5% 급감했다. 특히 지난달 국내·국제선을 합한 항공 여객 수는 174만3583명으로, 1997년 1월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20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이를 이유로 업계에서도 코로나19가 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주로 수익을 창출하는 국제선 운영 정상화를 이루기까진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큰 타격은 상반기까지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지금 상황보단 나아지겠지만 올해는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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