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용등급 하락 기업, 상승 기업 상회
지난해 신용등급 하락 기업, 상승 기업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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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019년도 신용평가실적 분석 및 감독방향'
NICE신용·한국기업·한국신용평가 등 3사 98.7% 점유
연도별 등급변동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연도별 등급변동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이 오른 기업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도 신용평가실적 분석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등급 상승 업체는 37개사, 하락 업체는 54개사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상승 업체는 7개사(15.9%) 감소한 반면, 하락 업체는 17개사(45.9%) 증가했다.

이에 따라 '등급변동성향'은 마이너스(-) 1.6%로, 전년(0.6%) 대비 2.2%p 감소했다. 등급변동성향은 등급 상향 건수에서 하향 건수를 뺀 값을 연초의 유효등급 보유업체 수로 나눈 백분율이다. 

등급변동성향은 2013년 이후 2017년까지 매년 마이너스 값을 나타낸 후, 지난해 일시적 상향 기조를 보였지만, 1년 만에 다시 음의 변동성향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신용평가부문 시장점유율(매출액 기준)은 NICE신용평가(33.8%), 한국기업평가(32.5%), 한국신용평가(32.4%) 순으로 3사의 균점 체제가 계속됐다.

신용평가회사의 신용평가부문 매출액은 1037억2000만원으로, 전년보다 11.0%(102억9000만원) 증가했다. 회사채 발행규모가 9조3000억원가량 늘어난 영향이었다.

신용평가회사별 신용평가부문 매출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신용평가회사별 신용평가부문 매출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말 현재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보유업체 수는 총 1133곳(중복 포함)으로, 연초(1095곳)보다 38곳이 늘었다.

투자등급(AAA~BBB등급) 업체 수는 1014사로, 연초보다 24개사 증가했고, 투기등급(BB~C등급) 업체 수도 14개사 늘어난 119개사로 집계됐다.

지난해 무보증사채 발행기업 중 부도업체는 7개사(중복평가 포함시 10건)로, 연간부도율은 0.91%로 전년(0%)보다 상승했다. 2015년 이후 투자등급에서 부도업체는 없었지만, 투기등급에서만 7사의 부도가 발생했다.

1998년 이후 연차별 평균누적부도율은 등급이 낮고, 기간이 길수록 높게 나타났으며, 등급 간 부도율 역전 현상은 없었다. 평균누적부도율은 특정 신용등급이 부여된 이후 기간경과에 따라 부도가 발생하는 평균비율을 말한다. 가령, 3년차 평균누적부도율이면 평가 후 3년 이내 부도가 발생한 비율이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등급(0.13∼1.50%)과 투기등급(6.41∼14.34%) 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등 대체로 등급과 부도율이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등급 전망 부여업체는 120곳('안정적' 제외)으로, 이 가운데 '부정적' 전망(78곳·65%)이 '긍정적'(42곳·35%)을 웃돌았다. 부정적 전망 비율은 전년 말 55.9%에서 9.1%p 상승해 등급하락 전망이 확대됐다.

금감원은 향후 자본시장의 중요 인프라인 신용평가의 신뢰성이 개선될 수 있도록올해도 신용평가회사의 신용평가방법론 관리 및 운용의 적정성 점검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임권순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등급변동성향이 음(-)의 변동성향으로 전환하는 등 전반적인 신용등급 변동의 방향성이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며 "특히, 최근 경제상황에 비춰 볼 때 등급하락 및 부도율 상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급속히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신용평가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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