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유통가 '초비상'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유통가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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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업체, 임직원 재택근무 지침···대형마트·백화점·면세점, 천문학적 매출 손실
쿠팡은 21일부터 코로나19 확산이 수그러들 때까지 '비대면'(언택트) 배송을 실시한다. (사진=쿠팡)
쿠팡은 21일부터 '비대면'(언택트) 배송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이 수그러들 때까지 한시적 조처다. (사진=쿠팡)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유통업계가 초비상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실적 부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5일 유통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쿠팡·이베이코리아·11번가·위메프·티몬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특히 지난달 19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대형마트, 백화점, 면세점 중 임시 휴업을 했던 점포는 20여곳에 달한다.

면세점 업계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면세점(서울·제주)과 신라면세점(서울·제주)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총 18일간 문을 닫았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서울시내 점포의 하루 매출은 150억~200억원, 제주시내 점포의 하루 매출이 40억~5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선 두 면세점의 피해액이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3대 백화점(롯데·현대·신세계)의 매출도 2000억원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0일 방역을 위해 임시 휴업에 들어간 바 있다. 이날만 10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이 증발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7~9일 문을 닫으면서 300억원가량 피해를 봤다.

대형마트 업체 역시 마찬가지다. 이마트 성수·마포공덕·군산·부천·고양킨텍스점, 홈플러스 전주효자·광주계림점, 롯데마트 전주송천점·청주상당점·대전노은점 등이 문을 닫았다. 이마트의 하루 평균 매출은 4억~5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로 40억 원대 피해가 예상되는 셈이다. 업계에선 이달 초부터 이어진 잇따른 휴업으로 전체 매출 손실이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한다.

반면 모바일과 온라인 주문은 폭주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온라인 통합법인 에스에스지(SSG)닷컴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평균 주문 마감률이 80% 초반이었으나, 지난 22일에는 전국적으로 99.8%까지 뛰었다. 특히 식품이 52.3% 주문이 늘었고, 라면과 통조림은 각각 236%, 288% 치솟았다. 쿠팡 역시 지난해 연말 220만~230만개였던 하루 출고량이 설 명절 이후 300만개 가까이 폭증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여파가 6개월가량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도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1년 전보다 각각 12%, 10% 줄었다. 이후 2~3개월간 매출이 6% 감소하다, 4~5개월 후 회복세를 보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잠잠했던 지난 16일 주말까지만 해도 매출 감소폭이 줄었지만 확진자가 폭증한 지난 19일 이후부터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까진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온라인을 중심으로 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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