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뚫은 삼성전자···증권사 10곳 중 8곳 "6만원도 뚫는다"
5만원 뚫은 삼성전자···증권사 10곳 중 8곳 "6만원도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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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개선·3분기 호실적에 9월 이후 14%↑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전날 1년4개월여 만에 5만원선을 회복한 삼성전자가 이틀째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단행한 액면분할 이후 줄곧 지지부진 터라 이번 고지 탈환이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향후 업황 호조 속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에 힘입어 상승 탄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00원(0.20%) 오른 5만100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5만원선을 터치한 건 지난해 6월7일(5만600원)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이날 시가총액 299조861억원을 기록, 300조원 목전에 다가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증시에서 거래된 지 43년 만에 '50대1'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후 가파른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고, 급기야 연말부터 올 초까지 신저가 행진을 이어갔다. 유동성 증가로 단기 호재가 될 것이란 당초 전망이 무색했다. 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른 실적 우려가 주가 성장판을 제어한 것이다.

제한적 범위에서 등락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부터 반전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업황 개선 속 실적 상승이 가시화된 영향이다. 9월 이후 상승폭만 13.9%에 달한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34억원, 9866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연초 신저가(3만6850원)와 비교해선 무려 38.4% 급등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9월 이후 주가 추이(네이버)
삼성전자의 9월 이후 주가 추이(네이버)

삼성전자는 지난 8일, 3분기 매출액이 전기 대비 10.46% 증가한 62조원, 영업이익이 16.67% 늘어난 7조7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사 컨센서스(7조1000억원)를 8.5% 웃도는 수준이고,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에 7조원대를 회복했다.

각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부문 호조가 주효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호실적 전망은 주가를 밀어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했고,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속속 높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을 7조433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34.79% 감소하는 수준이지만, 2개 분기 연속 7조원대를 유지하게 된다. 매출액은 5.13% 증가한 62조3053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 10일 이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10곳 중 8곳은 6만원 이상으로 점쳤다. 반도체 외에 스마트폰 등 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진다는 것을 눈높이 상향 조정의 근거로 들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이 보유한 재고가 올 연말까지 대부분 출하돼, 내년 초 D램과 낸드는 모두 정상화된 재고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인텔과 AMD의 경쟁으로 PC와 서버 수요도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 연구원은 "'갤럭시노트10'과 'A시리즈' 판매가 양호하고, 네트워크 사업부 실적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고객사 신규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도 개선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증권가에서 가장 높은 6만3000원으로 잡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부터 '갤럭시 S11' 출시를 통해 IM 사업부의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2분기부터는 D램 고정가격 상승에 힘입어 9조원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선 4분기 업황이 일시적으로 부진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전망을 보수적으로 하기도 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D램 가격의 두 자릿수 하락으로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IM 부문은 계절적 영향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기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인 6조4000억원보다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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