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영전략/은행] "불확실성 커진다"···리스크 관리·내부통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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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개최···CEO 메시지 공유
인사·조직개편으로 조직 다잡기···경영진 책임도 강화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하반기 경영 초점을 '내부통제 강화'와 '리스크 관리'에 맞추고 있다. 긴축 장기화, 경기 침체 등 은행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고 내부적으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연체율 상승 등 각종 리스크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잇단 횡령사고로 바닥까지 떨어진 신뢰도도 회복해야 하는 만큼 은행들은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다잡기에 나서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과 은행장들은 이달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내부통제·리스크 관리'에 대한 CEO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이날 KB금융·우리금융그룹, 신한은행이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NH농협금융그룹은 오는 20~21일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하는 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2021년부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대신 문화행사를 진행해온 신한금융그룹은 이달 초 '신한컬쳐위크'를 통해 CEO 메시지를 공유했다. 하나금융그룹도 지난 6일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해 하반기 전략을 공유하는 정례회의를 열었다.

금융회사 CEO들은 큰 틀에서 ESG·디지털·글로벌 전략을 강조하는 한편,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연체율이 3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건전성이 악화한 데다 금융회사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신한컬쳐위크에서 "그룹의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철저한 내부 견제와 검증을 통해 업무의 모든 과정이 정당화돼야 한다"며 "투자상품 사태로 인한 뼈아픈 반성 속에서 사회가 요구하는 것보다 한 단계 높은 내부통제를 기반으로 고객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일류신한을 위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내부통제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 의지도 밝혔다. 책무구조도는 임원 20~30명을 대상으로 직책별 책무를 배분한 것으로, 금융사고 등에 따른 내부통제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다.

이같은 진 회장의 뜻을 이어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이날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한은행은 이달 초 내부통제 강화에 방점을 두고 본부부서와 영업점 장기근무 직원을 대거 교체하는 내용의 하반기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한다. 오후 늦게까지 진행될 전략회의에서 윤 회장은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 대비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방안'을 공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회장은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리스크 관리를 의미하는 '회복탄력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잇단 횡령사고의 중심에 선 우리금융도 이날 서울 명동 본점에서 임종룡 회장 주재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다. 그동안 강조해온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메시지와 더불어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7일 시행한 우리은행 조직개편에서도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강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우리은행은 감사조직 콘트롤타워인 '검사본부'를 신설하는 한편, 영업본부에 준법감시 인력을 소속장급으로 전담 배치해 각종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불건전 영업행위를 방지하도록 했다.

앞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지난 6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그룹의 하반기 주요 경영계획에는 '리스크 관리 강화'가 포함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금융회사에서 리스크 관리는 경영의 기본이고 업의 필수 요소"라며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과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 전략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기 상황에 적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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