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과감한 조직개편·세대교체로 위기 돌파"
롯데 "과감한 조직개편·세대교체로 위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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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덕 부회장 지주 대표이사 내정, 황각규와 투톱 체제···강희태 백화점 대표, 유통BU장 승진
(왼쪽부터)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이봉철 호텔&서비스 BU장.(사진=롯데지주)
(왼쪽부터)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이봉철 호텔&서비스 BU장.(사진=롯데지주)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롯데가 19일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면서 "과감한 조직개편과 세대교체로 위기 돌파에 나선다"고 밝혔다. 

롯데의 정기 임원인사를 보면, 롯데지주는 황각규 부회장과 송용덕 부회장의 '투톱' 체제로 바뀐다. 유통 사업부문(BU)은 강희태 부사장, 호텔·서비스 BU는 이봉철 사장이 맡는다. 

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600여명 임원 중 계열사 대표를 비롯해 200여 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사업부문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 유통, 화학 등 주요 사업부문의 조직을 개편하고, 50대 중반의 CEO를 대거 선임하고 젊은 대표와 신임 임원을 적극적으로 발탁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롯데 쪽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어야 한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지주, 황각규·송용덕 투톱 체제 전환

롯데지주는 주요 역량 집중 및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두 명의 대표이사가 각각의 업무 권한을 갖는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호텔&서비스BU장을 맡아왔던 송용덕 부회장은 롯데지주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인사, 노무, 경영개선 업무를 담당한다. 송 부회장은 그룹의 인재육성 및 조직 업무 효율을 통해 그룹의 근본적인 역량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 사업 및 글로벌 사업 전략과 재무, 커뮤니케이션 업무 등을 담당한다. 또한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하면서,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도 계속해 나간다. 황 부회장은 신 회장과 마찬가지로 옛 호남석유화학(롯데케미칼) 출신이다. 황 부회장은 신 회장과 1995년 그룹 기획조정실로 옮긴 뒤 인수합병(M&A), 해외 진출, 사업 확장, 지배구조 개편 등의 업무를 했다. 2017년 롯데가 지주사 체제를 출범했을 때부터 지주 대표이사를 맡았다. 

신임 유통BU장에는 롯데백화점 강희태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 후 임명됐다. 강 부회장은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본점장과 상품본부장을 거쳤고,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사업부문장으로 글로벌사업을 이끌었다. 2017년부터 롯데백화점 대표를 맡아왔다. 유통 BU장 이원준 부회장은 이번 정기임원인사에서 그룹의 성장과 후배들을 위해 일선에서 용퇴했다. 

호텔&서비스BU장에는 롯데지주에서 그룹 재무 업무를 총괄하던 재무혁신실장 이봉철 사장이 임명됐다. 이 사장은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재무 업무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2012년에는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2014년부터는 그룹의 재무혁신실장으로 근무하며 롯데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이끌었다. 이 사장의 보임으로 호텔BU는 향후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등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케미칼 조직개편 단행

롯데는 주요 성장 축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의 전면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롯데쇼핑은 사업부 간 시너지는 최대화하면서 일관성 있는 투자 및 사업전략 수립을 위해 기존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됐던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사업부문을 롯데쇼핑 대표이사 체제 통합법인으로 재편한다. 

롯데쇼핑 통합법인은 쇼핑 내 전 사업부의 투자 및 전략, 인사를 아우른다. 기존 각 계열사는 사업부로 전환되며, 각 사업부장들은 사업부의 실질적인 사업 운영을 담당한다. 롯데쇼핑은 이를 통해 미래 성장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립하고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하고 빠른 실행력을 확보해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 유통 분야의 혁신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1월 1일로 예정된 롯데 첨단소재와의 합병을 통해 통합 케미칼 대표이사 아래 기초소재사업 대표와 첨단소재사업 대표체제로 개편된다. 통합 케미칼의 대표이사는 김교현 화학BU장이 겸임한다. 

조직 개편과 함께 사업부 수장도 교체됐다. 롯데쇼핑은 문영표 부사장이 롯데마트 사업부장으로 유임된 것을 제외하고는 4개 사업부 수장이 모두 교체됐다. 백화점 사업부장에 롯데홈쇼핑의 황범석 전무, 슈퍼 사업부장에 롯데마트 남창희 전무, e커머스 사업부장에 롯데지주 조영제 전무, 롭스 사업부장에 롯데백화점 홍성호 전무가 선임됐다. 

롯데월드 신임 대표이사는 최홍훈 전무가 내정됐다. 1989년 롯데월드에 입사한 최홍훈 전무는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현재 영업본부장을 수행하고 있으며, 테마파크 사업에 정통한 전문가다. 롯데월드로 입사해 대표까지 오른 첫 공채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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