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R&D⑥] '바이오 강자' 셀트리온, 글로벌 톱 10 도약 '날갯짓'
[신약 R&D⑥] '바이오 강자' 셀트리온, 글로벌 톱 10 도약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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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립 15주년…세계로 향하는 '고속 성장 원년'
매출 30% 이상 연구·개발 투자…지난해 2640억원

▲ 셀트리온이 창립 15주년을 맞는 올해를 고속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세계로 향하는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 기업'으로 재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진=셀트리온)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강자로 떠오른 셀트리온이 글로벌 바이오 기업 '톱 10' 진입을 위한 날갯짓을 힘차게 하고 있다. 바이오산업 성공에 대한 의구심을 극복하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온 결과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체 개발한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는 유럽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렸고, 이 제품의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세계 최대 바이오 시장인 미국 진출도 본격화하면서 판매 확대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창립 15주년을 맞은 셀트리온은 올해를 고속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세계로 향하는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 기업'으로 재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서정진 회장 역시 미국과 유럽 등을 방문하면서 바이오의약품 시장 선도 기업으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 '램시마' 필두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로 선진 규제기관에서 승인을 받은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필두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제품 개발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 부었던 회사는 램시마를 탄생시켰다. 이 제품은 다국적 제약사 얀센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를 복제해 만든 의약품으로, 물질 개발과 제품 허가를 받기까지 7년간 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3000억원에 달한다.

램시마는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2013년 유럽의약품청(EMA)의 판매 허가를 얻었다. 2015년 유럽 판매와 더불어 제품은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판매 9개월 만에 처방 환자 수가 6만명을 넘어섰고 시장점유율 30%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유럽 시장에 출시된 지 2년 만에 레미케이드 매출의 40%를 잠식했다. 유럽 내 레미케이드 관련 시장 규모는 26억달러(약 3조원)에 달한다. 램시마는 단일 제품으로만 지난해 해외 누적 수출액 1조원을 돌파하며, 연 매출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 기세를 몰아 지난 2월 두 번째 항체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혈액암 치료제)'의 유럽 내 판매 허가도 받았다.  트룩시마 역시 유럽의약품청이 승인한 세계 최초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다. 회사 측은 오리지널 제품(리툭산) 외에 경쟁 제품이 출시되지 않아 빠르게 시장을 점유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구·개발(R&D)에 2640억원을 투자했으며, 이는 전체 매출액(6706억원)의 39%에 이른다. (사진=셀트리온)

유방암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또한 유럽의약품청과 일본 후생노동성에 판매 허가를 신청했다. 회사는 허쥬마의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럽의약품청 허가 요건은 물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까다로운 허가 요건까지 충족시키기 위한 대규모 글로벌 임상을 진행했으며, 유럽통합허가절차에 돌입했다. 상반기 중 미국 판매 허가 신청도 계획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본격적인 상업판매가 예상되는 2~3년 내에 3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리지널 시장의 약 20%를 점유할 경우 연간 1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회사 측은 "세개의 '퍼스트무버(선두자)'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톱 10 바이오 기업으로의 진입'이라는 비전에 한 발짝 다가가게 됐다"며 "특히 글로벌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면역질환과 항암 분야에서 이미 3개 제품 개발을 완료함으로써 다국적 제약사들 보다도 훨씬 앞서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항체 바이오 신약 개발 '도전장'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뿐만 아니라 항체 신약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신약을 배출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종합 인플루엔자 항체 치료제 'CT-P27'이 임상 2b상을 진행 중으로, 독감 신약과 유방암 개량 신약, 광견병 항체 치료제, 항체 약물 접합체(ADC)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향후 CT-P27이 상용화되고 각국 정부가 바이러스 대유행에 대비하는 비축 치료제로 선정할 경우 수천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2014년(41%)부터 매출의 30% 이상을 R&D에 쏟고 있다. 이는 국내 종합주가지수(코스피) 상장 제약사의 평균치(10%)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지난해 R&D에 투자한 금액은 2640억원으로, 매출액(6706억원)의 39%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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