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R&D⑨] 보령제약, 글로벌 진출 가속…41개국 수출
[신약 R&D⑨] 보령제약, 글로벌 진출 가속…41개국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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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제약이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필두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나브 패밀리는 41개 국가와 약 3억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보령제약)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보령제약이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필두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나브 패밀리는 41개 국가와 약 3억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향후 카나브를 글로벌 신약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매출액(4123억원) 대비 7.1%인 290억원을 연구·개발(R&D)에 사용했으며, 올해 투자액은 매출액의 8% 이상으로 높여 성장 동력 구축에도 힘쓸 예정이다.

◆ "국내 시장 넘버원 고혈압 신약"

카나브는 2010년 9월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당시 식약청)로부터 신약으로 공식 허가받은 국내 제15호 신약이자, 국내 최초의 고혈압 신약이다. 1998년부터 12년간 투자된 금액은 500억원이다. 2011년 발매된 해 연매출 100억원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등극했다. 제품 매출은 지난해 445억원으로 4배 이상 급등하며 국산 대표 신약으로 자리잡았다.

해외 시장 진출도 순항 중이다. 카나브는 최초 수출 국가인 중남미 13개 국가 가운데 총 10개 국가(멕시코·에콰도르·온두라스·코스타리카·엘살바도르·파나마·콜롬비아·과테말라·도미니카공화국·벨리즈)에서 허가를 받았다. 중남미 13개국 이외에도 2012년 계약한 브라질에서도 단일제와 이뇨 복합제에 대한 허가 심사를 준비하고 있다. 2013년 계약한 러시아에서도 지난해 발매 허가를 받고, 올해 중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싱가포르에서도 올해 중 허가 및 발매가 완료될 예정이다. 수출국도 확대됐다. 지난해 9월 멕시코 스텐달사와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25개국에 카나브 복합제 듀카브와 고지혈증 복합제 투베로에 대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카나브 패밀리는 세계 41개국에 3억7000만달러(4205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됐다.

카나브는 2014년 9월 멕시코에서 공식 발매된 후 약 1년 만에 순환기내과 ARB 계열 단일제부문 주간 처방률 1위에 오르며,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멕시코 사보험 시장에 따르면, 카나브는 2015년 8월 마지막 주(8월 29일~9월 4일)에 주간 처방률 18.18%로 1위에 올랐다. 고혈압을 중점적으로 치료하는 순환기내과에서 주간 1위를 달성한 것은 항고혈압제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매우 중요한 지표다.

풍부한 임상 데이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에서 1만4000여명의 대규모 임상 4상을 진행했으며, 3만7473건의 임상을 통해 임상적 가치를 입증했다. 멕시코 현지 허가 임상을 통해 멕시코 인구 대다수를 차지하는 메스티소 등 토착민에게서도 우수한 혈압강하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되며 의료계의 주목을 받았다.

▲ 보령중앙연구소는 올해 설립 35주년을 맞았으며, 1988년 고혈압 치료제 '캡토프릴' 개발 성공 이후 수입에 의존했던 원료의약품을 중점적으로 개발해왔다. (사진=보령제약)

◆ 보령중앙연구소 35주년…"복합제 개발 매진"

이 같은 성과는 보령제약그룹 보령중앙연구소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보령중앙연구소는 올해 설립 35주년을 맞았으며, 1988년 고혈압 치료제 '캡토프릴' 개발 성공 이후 수입에 의존했던 원료의약품을 중점적으로 개발해왔다. '니트렌디핀'과 '독소루비신' 개발에 성공했으며 다수의 신제품을 개발,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이뇨 복합제 '카나브 플러스'와 암로디핀 복합제 '듀카브', 고지혈증 복합제 '투베로'도 최근 추가로 발매됐다. 듀카브는 단일 항고혈압제로 혈압 조절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개발됐으며 한 알에 두 가지 성분을 담겨있어 환자의 순응도 또한 개선한 제품이다. 듀카브는 복합을 뜻하는 듀얼(Dual)과 ARB 계열 황제 카나브(Kanarb)를 조합한 것으로, CCB(칼슘 통로 차단제) 복합제 부문에서 황제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보령제약의 의지가 담겨있다.

투베로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두가지 질병을 동반한 환자들이 한알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어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개선했으며, 경제성 또한 갖춘 제품이다. 투베로 상품명은 '더 좋은(Too Better)'이라는 뜻을 담은 것으로 환자의 더 좋은 삶을 위한 약, '두배로' 강한 효능의 약을 상징화해 명명됐다. 전국 25개 대학병원에서 실시한 임상 3상 시험에서는 단일제 대비 약 2.7배의 수축기 혈압 강하 효과뿐 아니라, 혈압 조절률도 약 50%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단일제 대비 유사한 안전성을 보였다.

보령제약은 고지혈증 복합제와 카나브 3제 복합제를 추가로 선보여 카나브 패밀리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 보령중앙연구소는 자체적으로 대사성 질환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표적 항암신약도 도입, 바이오 벤처기업 라파스와 공동으로 '도네페질 패치'를 글로벌 시장 진출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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