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 신약, 임상 3상 탁월한 약효 인정받아"
삼성서울병원과 뇌종양 신약 연구…항암사업 진출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SK(주)의 자회사 SK바이오팜이 '신약 주권'의 비전 아래 글로벌 마케팅∙판매까지 자체적으로 담당하는 종합제약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임상시험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 뉴저지의 임상개발센터도 직접 구축∙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전문가그룹과도 탄탄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20년 넘게 지속된 SK의 바이오∙제약분야 투자가 이제 결실을 맺고 있다"며 "신약 독자개발과 글로벌 판매까지 진행되면 그동안 기술수출에 머물러 있던 국내 제약사에 한 획을 긋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계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 항암제 등 신규 질환 영역으로의 진출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제약 회사로 발전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진=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계 혁신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SK는 성공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신약개발에 장기간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 신약 개발 조직도 지주회사 직속으로 설립했다. 그룹차원에서 투자와 연구를 진행하도록 하려는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단기 실적 압박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투자와 장기적인 비전이 담보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SK바이오팜의 수면장애 신약인 'SKL-N05'는 최근 임상 3상 약효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신약 승인(NDA) 준비에 돌입했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수면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 3상 시험결과 뛰어난 약효도 확인했다. 약효시험 결과 주요 평가지표인 졸림 정도 측정 시험에서 위약 대비 주간 졸림증이 현저하게 개선됐으며, 환자의 주관적 졸림 정도도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는 미국 재즈 사에 기술 수출도 이뤄냈다.

뇌전증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뇌전증(간질) 신약(YKP3089)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탁월한 약효를 인정받아 뇌전증 신약 중 세계 최초로 임상 3상 약효시험 없이 신약 승인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국내 뇌전증 분야 최고 전문가이자 임상 2상에 참여한 이상건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이 약물에 대해 "지금까지 YKP3089와 같이 뛰어난 약효를 보인 약물은 없었으며, 난치성 환자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YKP3089가 시판되면 미국에서만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뇌전증 치료 분야에도 새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약산업 전문 시장조사 기관인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현재 뇌전증 치료제 시장은 2014년 49억달러(약 5조원) 규모에서 2018년에는 61억달러(약 6조원) 규모로 연평균 6% 이상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이 주력하는 중추신경계 분야는 신약 개발이 어렵다고 알려진 분야지만, 난치성 환자가 많아 새로운 신약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크다. 중추신경계 질환 시장은 2014년 810억달러(약 92조원) 규모로 항암분야와 더불어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다. 2021년에는 920억달러(약 10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계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출시하고 그간 축적해온 역량을 기반으로 항암제 등 신규 질환 영역의 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제약 회사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에는 삼성서울병원과 뇌종양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항암 사업에 진출했다. SK바이오팜의 탁월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기반으로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뛰어넘는 신규 약물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