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R&D③] 대웅제약, '리버스 이노베이션'에서 답을 찾다
[신약 R&D③] 대웅제약, '리버스 이노베이션'에서 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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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도약…올해 매출 '1조 클럽' 노려
지속적인 R&D 투자·오픈컬래버레이션 통한 혁신 다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대웅제약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시작한다. '글로벌 2020 비전'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선다는 목표를 세운 데 이어, '리버스 이노베이션(역혁신)'과 '오픈컬래버레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경영 키워드로 삼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진출국 현지 제약사와 외국계 제약사를 포함해 상위 10위권 내에 진입, 100개국 수출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를 '바이오 메카'로 삼아 영업∙마케팅과 생산, 연구·개발(R&D) 기반을 갖춘 뒤 다른 국가로도 사업 영토를 넓혀나가겠다는 전략이다.

▲ 대웅제약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시작한다. '글로벌 2020 비전'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상위 10위권 내에 진입, 100개국 수출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대웅제약)

◆ '리버스 이노베이션'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대웅제약의 강점은 국내 제약사 중 최다 해외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4년 베트남에 첫 지사를 설립한 이후 중국(2006)과 인도네시아(2006), 태국(2007), 필리핀(2007)에 글로벌 기반을 구축했다. 동남아시아를 벗어나 일본과 미국으로도 눈을 돌려 인프라를 확대해왔다.

올해도 리버스 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에 한 발짝 더 다가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리버스 이노베이션은 신흥시장을 철저히 연구해 현지 수요에 맞는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이 시장을 석권, 향후 이러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 시장에 역진출하는 것을 말한다. 회사가 이를 위해 바이오 메카로 지목한 국가는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에는 대웅제약의 현지 법인과 공장, R&D 센터가 모두 구축돼 있다. 회사는 현지 바이오 의약품 산업 자체를 발전시키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수도 자카르타에 지사를 설립한 후 2012년 인도네시아 최초 바이오의약품 공장 '대웅 인피온'도 준공했다. 현재 연구와 생산, 영업·마케팅까지 직접 운영 기반을 다지면서 현지 수요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R&D 혁신을 위해 오픈컬래버레이션도 강화하고 있다. 오픈컬래버레이션은 현지 고객과 전문가, 파트너, 정부과의 밀착 협력으로 외부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극 접목·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개방형 혁신 전략이다. 중국 내 오픈컬래버레이션은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중국 심양약과대학과 연구 협력 분야를 확정한 데 이어 번시 정부와도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회사는 심양약대 교수들과 알츠하이머·류마티스 치료제 등 신약 개발을 함께 진행하기로 합의했으며, 심양약대 내에 대웅연구실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중국 정부 역시 대웅제약이 요청한 중국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인증 기간 단축에 적극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과 동시에 요녕대웅제약의 허가 지원 전담 인력을 배정했다. 대웅제약은 중국 현지법인 설립 이후 중국 진출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심양에 위치한 요녕대웅제약에서는 올해부터 내용액제 완제품 등을 직접 생산, 판매할 예정이다.

이종욱 부회장은 "중국에서 지사, 공장 및 자체연구소 운영뿐만 아니라 제제 및 신약 개발 분야에서 심양약과대학과 공동연구를 추진해 오픈컬래버레이션을 활성화하고 중국시장을 목표하는 의약품 개발은 물론 현지 기반을 바탕으로 역수출하는 리버스 이노베이션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대웅제약은 연 평균 매출액의 10% 이상을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843억원 중 1080억원을 R&D 비용으로 사용했다. (사진=대웅제약)

◆ 파이프라인 균형 맞춘다…R&D 투자 10% 늘려

대웅제약은 연 평균 매출액의 10% 이상을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8396억원) 대비 5.3% 증가한 8843억원을 기록, 이 중 1080억원을 R&D 비용으로 사용했다. 국내 제약사들이 저조한 R&D 투자율을 나타내는 가운데에서도, 꿋꿋이 1000억원 이상을 집행한 제약사 4곳에 속한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신약 개발 연구를 하고, 가능성이 있는 과제에는 투자를 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와 더불어 R&D 규모를 지난해보다 10% 늘릴 예정이다.

회사는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합성의약품(케미칼)은 물론 바이오 신약까지 균형 잡힌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차세대 항궤양제 신약이 임상 2상을 준비 중이고,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난치성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는 간·신장·심장·피부 섬유화증에 대한 혁신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전신성 홍반성 루프스, 알레르기 비염 등을 치료하는 자가면역 치료제도 연구 중이다.
 
바이오 의약품 개발 분야에서는 주름 개선제 '나보타'를 비롯해 이지에프, 에포시스, 케어트로핀, 노보시스를 대상으로 용량을 추가하거나 연구자 임상을 통한 신규 적응증 발굴에 나서고 있다. 공정 개선을 통해 가격 경쟁력도 확보함과 동시에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돌입했다. 이 밖에 미생물 및 동물세포 기반의 단백질치료제 생산기술과 유전자치료제 생산기술, 줄기세포치료제 생산기술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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