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감시위, '노조·승계·소통' 권고안 만든다···내주 홈페이지 오픈
삼성 준법감시위, '노조·승계·소통' 권고안 만든다···내주 홈페이지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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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3차 회의 "총수 재판 등 의식 않하고 임무에 충실"
"홈페이지 통해 사회각계와 소통...제보자 익명성 보호"
지난 2월 5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첫 회의에서 김지형 위원장이 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5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첫 회의에서 김지형 위원장이 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시하기 위해 조직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감시위)가 삼성 노조·승계 등 주요 현안과 관련, 삼성에 전향적 변화를 요구하는 권고안을 이른 시일 내 전달하기로 했다.

준법감시위는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사옥에서 제 3차 회의를 열고 △노조 문제 △경영권 승계 △시민사회와 소통 문제 등을 높고 '마라톤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3차 회의는 약 6시간40분 뒤인 오후 8시40분께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준법감시위는 이날 논의한 결과를 바탕으로 삼성그룹에 전향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권고안을 만들어 전달할 계획이다. 이른 시일 내 권고안을 확정해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주요 그룹 계열사 등에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이슈의 경우 최근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화재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양대노총을 상급단체로 둔 노조가 속속 출범하면서 바람직한 노사관계 정립을 촉구하는 사회 각계의 요구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다뤄진 경영권 승계 이슈는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과 직결됐다는 점에서 위원회가 '성역'없이 논의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주요 논의 과제 가운데 시민단체와의 소통 문제는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는 지난 2013년에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에서 임직원들의 시민단체 후원내역을 무단으로 열람한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삼성 미전실은 진보적 성향의 시민단체에 후원한 임직원들의 내역을 동의없이 무단열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준법감시위는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지난달 28일 삼성전자를 포함한 14개 계열사의 공식사과를 이끌어냈다. 지난 2차 회의 직후 낸 첫번째 성과로, 이날 회의에서 후속 보고를 받고 시민단체와의 소통 강화 방안을 중점 과제로 확정했다는 분석이다.  

준법감시위 위원들은 위원회의 독립적인 활동이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비쳐지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공유했다. 지난 2월초 준법위원회 공식 출범 이후에도 국회와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 '감형을 위한 꼼수'라며 준법위원회를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진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준법감시위 측은 "총수에 대한 형사재판의 진행 등 어떠한 주변 상황을 의식하지 않고 위원회 본연의 사명과 임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선 삼성의 관계사 내부거래 승인과 준법감시위 공식 홈페이지 오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위원회 홈페이지는 이르면 다음주에 오픈할 예정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신고 및 제보가 가능해 언론을 비롯한 사회각계와 소통하는 공식창구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홈페이지는 제보자의 익명성 보호를 위해 익명신고시스템을 외부 전문업체에 맡겨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김지형 준법감시위 위원장과 6명의 위원, 사무국, 삼성 계열사 준법지원인 등 30여명은 다음달 중 워크숍을 열고 준법지원 활동에 대한 여러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당초 24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우려로 연기됐다.

준법감시위는 앞으로 회의를 매달 첫번째 목요일에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4월 2일에 4차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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