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강성부 "'조원태' 한진, 총체적 경영 실패···경영에서 손떼야"
KCGI 강성부 "'조원태' 한진, 총체적 경영 실패···경영에서 손떼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간담회 "주주 경영 참여 안해···확약 내용 있다" 강조
KCGI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를 열고
KCGI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까지의 한진그룹 경영은 오너일가의 독단적 의사결정로 인해 총체적으로 실패했다"며 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함께 전문경영인의 역할 등을 설명했다. 강성부 KCGI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김신배 포스코 의장(왼쪽)과 강성부 KCGI 대표.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반(反) 조원태' 전선 중심에 서 있는 KCGI가 한진그룹의 현 경영체제에 대해 '총체적 실패'라고 강도 높게 비판함과 동시에 '전문경영인 체제'로 한진그룹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KCGI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까지의 한진그룹 경영은 오너일가의 독단적 의사결정로 인해 총체적으로 실패했다"며 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함께 전문경영인의 역할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강성부 KCGI 대표와 최근 3자 주주연합이 '한진칼 주주제안'에서 추천한 사내이사 대표후보인 김신배 포스코 의장이 참석했다. 다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강 대표는 발표를 시작하기 앞서 이번 논쟁의 경우 '경영권 다툼'이 아니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중요 이슈 한가운데 서 있어 마음이 무겁다. 싸움을 하는 것으로 보일 순 있으나 한진그룹이 발전하기 위한 과정으로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먼저 강 대표는 전문경영인 체제의 필요성의 이유로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부실한 재무구조를 언급했다. 그는 "특히 대한항공은 2014년부터 쌓여진 누적적자가 1조7414억원에 달하고, 지난해 3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이 861.9%로 압도적"이라며 지적했다. 

강 대표는 "이 같은 심각한 부채비율에 대해 KCGI는 처음 한진칼에 투자했던 시기인 재작년부터 끊임없이 개선을 위한 문제제기를 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한진그룹이 지난해 내놓은 '비전 2023'과 최근 재무구조을 개선하겠다며 송현동 매각 등을 결정했지만 이뤄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실질적인 부채인 영구채까지 포함하면 상황은 더 악화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소통 능력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취득으로) 들어오고 나서 더 기고만장해졌다"며 "지난 연말에 뉴욕 기자간담회에서 'KCGI를 만날 의향이 없냐는 질문에 '1만명 주주 중 1명 뿐'이라고 답한 것을 봤을 때 소통도 경영 능력의 일부로써 문제 제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최근 희망퇴직 이야기도 흘러나오는데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은 가만히 있고 왜 애꿎은 직원들이 피해를 봐야하냐"며 "이 같은 상황 자체가 결국 현 경영진인 조 회장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서 "경영일선에서 책임지고 물러나야하는 게 맞다"고 했다.

강성부 KCGI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강성부 KCGI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그러면서 그는 주주연합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강 대표는 "주주는 감시와 견제가 가장 큰 목적이고 경영에 감 놔라 배 놔라하는 역할은 아니다"라며 "주주연합의 핵심은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공적, 이성적, 투명 경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감몰아주기, 대주주의 사익편취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주주들은 경영참여를 하지 않겠다고 결단했다"고 덧붙였다.

3자 주주연합의 내부 균열설에 대해서도 "재무구조만 개선하는 데 까지 최소 2년~3년이 걸린다. 회사가 잘 될 때까지 먹튀(먹고 튀기)하지 말고, 잘 되는 것 보고 끝까지 같이 가보자고 일종의 도원결의를 한 것"이라며 "긴 시간동안 서로의 연대를 깰 수 없도록 명확하게 합의하고 계약했음으로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강 대표는 KCGI가 엘리엇과 비교되며 기업의 경영권을 공격해 이익을 얻는 '투기 자본'이라는 논란에 대해서 "KCGI는 주요 펀드의 만기가 10년이 넘는 등 참여 기간이 굉장히 길고 장기투자로 기업 체질을 개선해 기업가치가 올라간 부분에 대해 정당한 이익을 얻는 것"이라며 "'먹튀', '외국계 투기 자본'이라는 시선이 많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투자자들로 출자자를 구성하는 등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더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갔을 시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이전 LK파트너스 시절부터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며 "개인적인 소신을 얘기하자면 기업을 한다는 것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지 없애는 일이 아니다. 기억해달라"고 답했다. 

아울러 "주주연합이 제안하는 '전문경영체제'이 도입된다면 한진이 기업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선진사회로 가는 긍정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향후 임시주총은 생각하고 있지도 않고 이번 주총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자 주주연합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측에 공개토론을 제안, 이날까지 답변을 받기로 한 상황이지만 현재 조 회장 측에서는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KCGI 쪽에서 일방적으로 제안한 것이고, 거기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