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한진그룹 운명이 걸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 위임을 요청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을 통해 '2020년 ㈜한진칼 주주총회 의결권 위임 요청'을 공시하고 "노조에서 지정하는 대리인에 의결권을 위임해 줄 것을 한진칼 주주들에게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3자연합 구성원) KCGI, 반도건설은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의 회사들을 욕심에 찌든 자본을 이용해 좌지우지 하겠다는 야욕으로,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온 조현아 전 부사장과 기상천외한 공모를 했다"며 "지난 달 13일 발표한 주주 제안은 한진그룹 노동자들과 협력업체 직원 및 가족들의 생존권과 삶의 터전을 뒤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해 "3자연합은 허울좋은 허수아비 전문 경영인을 내세우고 자기들 마음대로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을 부실하게 만들 것"이라며 "결국 직원들 및 가족들을 거리로 내몰아 자기들의 배만 채우려는 투기 자본과 아직 자숙하며 깊이 반성해야 마땅한 조 전 부사장의 탐욕의 결합일 뿐"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노동자들은 지난 2년 주주 여러분들의 걱정과 국민들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 노동조합과 회사, 노동자와 관리자, 하청과 원청기업이 서로 소통하고 상생하는 기업 문화를 차곡차곡 다시 구축하고 있다"며 "부디 주주 여러분께서 검은 자본을 이용해 손쉽게 이득을 얻으려는 '자본의 이합집산'이 회사와 한진그룹을 망치지 않도록 노조의 의지를 지원하고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그룹의 정상화를 위한 주주들의 소중한 한 표가 행사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