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연합군, 한진칼 지분 또 매입···37.1%로 확대
조현아 연합군, 한진칼 지분 또 매입···37.1%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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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임시주총 개최 등 '장기전 대비' 해석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지분 5.02%를 추가 매입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각 사)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지분 5.02%를 추가 매입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최근 공동 전선을 구축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3자 주주연합'이 한진칼 지분 5%가량을 추가로 사들였다. 이로써 총 37%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지분 5.02%를 추가 매입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주로 매입한 주체는 반도건설이다. KCGI는 지난 3일 200주를, 반도건설 계열사 대호개발(13~20일)과 한영개발(18~19일)이 각각 223만542주, 74만1475주를 추가 취득했다. 이로써  총 297만2017주를 확보한 것으로, 전날 한진칼 종가가 4만9600원였던 점을 고려했을 때 추가 지분을 확보하는 데만 1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3자 주주연합 측 지분도 기존 32.06%에서 37.08%로 늘었다. 

그래이스 홀딩스는 변동 사유를 '단순 추가 취득'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지분의 경우, 내달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지난해 12월 26일 주주명부가 폐쇄된 후 매수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내달 27일 열리는 한진칼 주총에서는 의결권이 없는 지분을 빼면 총 31.98%의 지분을 내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이 같은 지분 추가매입을 한 것은 향후 임시주총 개최 요구 등 장기전에 대비하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추가로 확보한 지분은 정기 주총 후 임시주총에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국민기업 주주로서 책임감있게 수행하려고 추가 매입을 결정했다"며 "오늘 강성부 KCGI 대표가 '이번 주총에서 반드시 이긴다'고 말한 것처럼 일각에서 제기되는 임시 주총을 위한 대비 개념으로 사들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 지분율은 38.25%다. 조 회장(6.52%),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와 재단 등 특수 관계인 지분(4.15%),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0%)과 카카오(2%), 대한항공 사우회 등 임직원(3.8%)까지 합해서다.

이번 지분 공시로 양 측은 1.17%p 차이로 박빙의 구도를 이루게 됐다. 업계에서는 향후 KCGI도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조 회장을 압박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KCGI는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추가 펀드 설립 작업을 진행 중이며, 여기에 우호지분으로 알려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2% 이상 지분까지 더하면 3자 주주연합의 지분은 40% 초중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현 경영체제는 '총체적 실패'라며" "'전문경영인 체제'로 나아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임시 주주총회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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