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주주연합 "한진칼 지분늘린 델타항공, 현명한 판단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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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연합은 2일 '델타항공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드리는 글'을 통해 "델타항공이 이미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상황에서 최근 한진칼 주식을 추가적으로 매입한 점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각 사)
주주연합은 2일 '델타항공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드리는 글'을 통해 "델타항공이 이미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상황에서 최근 한진칼 주식을 추가적으로 매입한 점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이 최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군'인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사실상 '델타항공은 경영권 분쟁에 끼어들지 말라'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주연합은 2일 '델타항공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드리는 글'을 통해 "델타항공이 이미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상황에서 최근 한진칼 주식을 추가적으로 매입한 점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델타항공은 지난달 24일 한진칼의 주식을 장내 매수로 추가 취득해 지분율이 종전 10.00%에서 11.00%로 상승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이로써 조 회장 측의 지분은 총 39.25%, 주주연합은 37.08%인 상황이다.

상법상 델타항공이 이번에 추가 매입한 지분은 지난해 12월 26일 주주명부가 폐쇄된 후 취득한 것이기에 상법상 이달 말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고 향후 임시주총에서 가능하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델타항공이 정기 주총 이후에도 이어질 경영권 분쟁에 대비, 조 회장 측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주주연합은 "델타항공은 지난해 9월 금감원 공시 당시 '지분 취득이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이미 명확히 한 바 있다"면서 "우리의 주주제안으로 한진칼이 더욱 명백히 경영권 분쟁으로 들어선 이상 델타항공으로서는 기존 경영진의 주장과 같은 방향으로 향후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주식을 매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에둘러 압박했다. 

아울러 주주연합은 "이번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우리가 추천한 전문경영진이 경영을 맡게 되면 기존 파트너들과 협력 관계가 현재보다 더욱 강화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델타항공이 스스로의 이익과 평판을 지키는 것은 물론 한진그룹의 앞날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KCGI는 "델타항공의 투자가 항공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다면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아닌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대한항공을 상대로 이루어졌어야 했다"며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취득 의도에 의구심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델타항공이 기업결합 신고 대상인 15% 한도 내에서 지분 매수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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