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주총 의안 상정 가처분신청' KCGI에 "여론전 꼼수" 지적
한진칼, '주총 의안 상정 가처분신청' KCGI에 "여론전 꼼수"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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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25일 서울중앙지법에 주총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자사를 상대로 KCGI 산하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가 지난 25일 주총 의안상정 가처분을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사진=한진그룹)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자사를 상대로 KCGI 산하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가 지난 25일 주총 의안상정 가처분을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사진=한진그룹)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반(反) 조원태 연합' 중심에 서 있는 한진칼 최대주주 KCGI가 한진칼을 대상으로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한진칼은 "회사 이미지를 훼손하고 여론을 유리하게 이끄려는 꼼수"라며 맞받아침으로써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약 한 달 앞두고 신경전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자사를 상대로 KCGI 산하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가 지난 25일 주총 의안상정 가처분을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가처분 신청은 빠른 판단이 필요한 사건에 대해 조속히 법원의 결정을 요청하는 제도다. 

KCGI의 요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다음 달로 예정된 한진칼 주총에서 '3자 주주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이 공개적으로 제안한 건을 정식 의안으로 상정해달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기 주총일 2주 전까지 주주들에게 상정된 의안을 통지해달라는 요청이다. 이외 가처분신청과 관련한 비용은 한진칼이 부담하도록 해달라는 내용도 포함했다.

앞서 3자 주주연합은 지난 13일 한진칼 측에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이사회 의장분리 △전자투표제 등 주요 3가지 내용이 담긴 주주제안을 제출한 바 있다. 더해 김신배 포스코 의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 등 8명을 신규 이사후보로 추천했다. 다만 김 상무는 지난 18일, "조원태 회장을 지지한다"며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어 가처분 신청서에는 7명의 이사후보만 포함됐다.

만약 법원이 KCGI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한진칼은 KCGI가 제안한 주주제안건을 주총에 상정해야한다. KCG의 이 같은 결정은 한진칼이 주총에서 주주제안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각 사)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각 사)

이에 대해 한진칼은 3자 주주연합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한진칼은 "적법한 주주의 의안 제안권을 존중한다"면서도 "주주총회 상정할 안건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고, 주총까지 상당한 기간이 남아있는데도 마치 한진칼이 주주제안을 무시한 것처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3자 주주연합 측의 대응에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진칼은 3자 주주연합이 제안한 김 전 상무의 사내이사 안건 철회 여부 및 적법한 주주제안 자격을 소명할 대호개발의 주식취득시기 증명자료를 요구했었는데 명확한 입장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돌연 의안상정 가처분을 신청하고 이날 오후 늦게서야 안건 철회 의사와 소명자료를 보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러한 태도는 원활한 주총 개최보다는 회사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려고 사법절차를 악용하는 꼼수로 밖에 볼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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