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YD, 인니 진출 본격화···현대차와 맞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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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꺾은 제조사···인니서도 우위 점할 것"
연산 15만대 생산 전기차 공장도 세울 계획
니케이아시아 "현대차와 경쟁 불가피"
현대차 아이오닉5(위쪽)과 BYD 악토3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중국 비야디(BYD)가 아세안 최대 전기차 시장인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시장 선도가 목표인 만큼 현지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현대차와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있는 한 전시장에서 전기차 3종(소형 SUV '돌핀', 준중형 SUV '악토3', 세단 '씰')을 출시하며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서 이글 자오 BYD인도네시아 CEO는 "지난해 BYD는 미국의 테슬라를 꺾고 세계 제일의 전기차 제조사로 거듭났다"며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통해 아세안 최대인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안에 13억달러(약 1조7300억원)를 투자, 연산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공장 착공에 들어가겠다"며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도록 내년 말까지 세일즈·서비스 네트워크도 50곳 이상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자동차산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지난해 현지 전기차 판매 대수는 누적 1만7062대다. 전동화 전환 초창기인 2021년(687대)과 비교하면 무려 2400% 늘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고, 내연기관차 위주인 다른 아세안 시장과 다르게 전동화 전환 속도도 빠르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몫했는데, 최근에는 자국에 공장을 지어 생산한 전기차·배터리에만 세금 혜택을 주는 정책을 발표, 시장 규모를 더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이 세금 혜택을 받으려면 관련 제안서를 2025년까지 인도네시아 정부에 제출하고, 2026년까지 생산 공장을 완공해야 한다.

일본의 니케이아시아는 이러한 인도네시아 시장 및 정부 조처에 대해 "BYD가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또 공장을 세우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시장 선도가 목표인 만큼 현재 인도네시아 시장 및 정부 조처에 신속 대응하고 있는 한국 현대차와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일찌감치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공장을 세우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고, 그 결과 지난해 7176대를 판매하며 시장 1위에 이름을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22년 초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전기차 공장을 준공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제조사 가운데 처음으로 전기차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춘 것이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아이오닉5는 강력한 상품성을 앞세워 그간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을 선도했던 중국 우링차의 전기차들을 꺾고 2022년에 이어 2023년 시장 1위에 올랐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최근 자카르타 근처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 HLI그린파워도 세웠다. 여기서 만드는 배터리셀은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에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주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이 배터리셀은 현대차 인도네시아 전기차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를 비롯 향후 나올 현대차·기아 전기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되면서 따라 양국의 자동차 분야 경제 협력이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바탕으로 경쟁이 치열한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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