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중형 세단 '실' 韓 진출 가시화···파급 효과는?
BYD 중형 세단 '실' 韓 진출 가시화···파급 효과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럽서 모델3·아이오닉6 대항마로 각광, 가격 관건
"주행거리·조립품질 등도 우수해야 승산 있을 것"
BYD 전기 세단 씰 핀란드 출시 현장 (사진=BYD)
BYD 중형 세단 실 핀란드 출시 현장 (사진=BYD)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중국 전기자동차 제조사 비야디(BYD)의 국내 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꺾고 세계 전기차 시장 판매 1위에 오른 이 제조사가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올해 하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해 현재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중형 세단 '실' 성능 인증 평가를 받는 중이다. 업계는 BYD가 이르면 올해 안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승용 전기차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BYD 관계자는 "한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기존보다 더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진출이 확정될 경우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겠다"고 말했다.

BYD는 중국의 국영배터리연구소 연구원이었던 왕촨푸가 지난 1995년 설립한 배터리·전기차 제조사다. 휴대전화 배터리 제조사업으로 사세를 키워나갔고, 자동차 제조사업은 10년 뒤인 2005년부터 시작했다. 첫 전기차이자 시제품인 F3E는 이듬해 선보였다. F3E는 당시 중국 정부의 전기차 관련 사업 지원 부족으로 출시되지는 못했다.

BYD의 전기차 판매는 중국 정부가 전기 승용차에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본격화됐다. BYD 실적자료에 따르면 2014년 3560대에 불과했던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2015년 8455대, 2016년 4만6426대, 2017년 3만8571대, 2018년 10만3263대, 2019년 14만7185대, 2020년 12만3627대를 보였다. 2021년에는 세계적인 휘발유·경유값 인상과 이로 인한 전기차 수요 확대에 힘입어 33만5582대를 거뒀고, 이듬해부터는 전동화 전환 본격화에 따라 2022년 92만5782대, 2023년 157만4822대를 기록했다.

특히 2020년→2021년 171.4%, 2021년→2022년 175.9%, 2022년→2023년 70.1% 등 세 차례나 큰 폭의 성장을 거뒀는데, 이에 BYD 관계자는 "저가형 전기차 공급이 성공비결"이라며 "배터리 제조사업에서 시작한 회사인 만큼 전기차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자체 생산·적용, 경쟁사 대비 저렴한 전기차를 시장에 풀 수 있다"고 했다.

BYD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공고히 하고자 유럽과 남미 지역에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아시아 시장에서는 지난해 말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재팬모빌리티쇼에 참가해 일본 시장 본격 진출을 알렸다. 지난 1월에는 아세안 최대 전기차 시장인 인도네시아에 본격 진출하며 "올해 안에 13억달러(약 1조7300억원)를 투자, 연산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공장 착공에 들어가겠다. 또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도록 내년 말까지 세일즈·서비스 네트워크도 50곳 이상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제품을 판매하며 상품성을 지속 개선해 온 만큼 전기차 강국인 한국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첫 모델로 거론되는 중형 세단 씰의 경우 유럽에서 테슬라 모델3, 현대차 아이오닉6에 버금가는 상품성을 지녔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만큼 가격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구매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시판 전기 중형 세단 시작가는 모두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는 5500만원 이하다(아이오닉6 5200만원, 폴스타2 5490만원). 올해 출시가 예정된 모델3 부분변경 모델도 5500만원 이하의 시작가로 나올 전망이다. 테슬라코리아가 최근 모델Y 가격을 200만원 낮춰 보조금 100% 수령 지급 상한선에 맞춰서다. 따라서 이들과 경쟁을 펼칠 실 역시 5500만원 이하의 시작가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장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 만큼 공격적인 가격 전략뿐 아니라 주행거리와 조립품질 등 피부로 느낄 만한 상품성을 갖추고 있어야 파급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렇지 못할 경우 중국산 전기차를 구매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