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YD "전기차 시장 경쟁 과열···테슬라와 협력 원해"
中 BYD "전기차 시장 경쟁 과열···테슬라와 협력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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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으로 상생 위한 규모의 경제 실현해야"
일론 "BYD 경쟁력 높아···협력 기회 열려 있어"
중국 선전 BYD 본사 전경 (사진=BYD)
중국 선전 BYD 본사 전경 (사진=BYD)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BYD가 중국 및 세계 전기차 시장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다며,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테슬라와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31일 미국의 경제방송 CNBC 보도에 따르면 리 윤페이 BYD 홍보 부문 총책임자는 전날 중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뿐 아니라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킨 게임으로 인해 찻값은 이미 최저 수준에 이르렀고, 이 과정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많은 업체가 사라졌다"며 "우리는 전기차 신차 가격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배터리 직접 제조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로 빠르게 판매를 확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BYD는 저가형 전기차를 앞세워 최근 몇년간 급성장했으며, 지난해 4분기에는 처음으로 테슬라 판매량을 꺾고 세계 전기차 시장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리 총책임자는 "판매 확대를 위해 해외 진출과 중고가형 전기차 시장 진입에도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판단한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테슬라와 경쟁이 아닌 협력을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테슬라는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을 이끈, 존경받아 마땅한 업체이자 우리의 고객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 실적발표회에서 BYD가 테슬라 주요 공급업체 중 하나임을 확인하며,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을 두고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자동차 제조사들"이라고 평했다. 테슬라 모델 Y RWD에는 BYD LFP 배터리가 들어간다. 

그는 "무역장벽이 없었다면, 벌써 여러 시장이 중국 전기차 업체들에게 잠식당했을 것"이라며 "미래에는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휩쓸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간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맺을 만한 기회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나, 충전 네트워크 공유 및 자율주행 라이센스 제공 등 기회는 언제나 열려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 기가팩토리 상하이 전경 (사진=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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