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숨 멎는 거 아니야?"···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업계 울상
"이러다 숨 멎는 거 아니야?"···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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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 업체들, 잇단 전략 수정···생산 줄이고, 인력 내보내고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도 암울···비싼 가격, 경기 침체 등 원인"
블룸버그 "단기적 현상일 뿐, 세계 전기차 시장 지속 증가세"
볼트 EUV (사진=GM한국사업장)
GM 전기차 볼트 EUV (사진=GM)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가 연초부터 짙어지고 있다.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와 양산을 위한 실질 비용 등이 실수요를 넘어서면서 비용 절감 압박이 업체들을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 메리 바라는 지난 30일 온라인으로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는 현실이다. 앞날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 올해부터는 수요에 맞춰 생산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2020년, 2025년까지 전동화 모델 개발에 350억달러(약 46조원)에 달하는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다고 했지만,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지난 24일 온라인 실적발표회에서 전기차 시장이 어렵다며 내년 저가형 전기차를 내놓기 전까지 어려움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포드의 경우 지난 20일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를 이유로 전기차 공장 생산을 기존 3교대에서 1교대로 줄인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지난 30일 전기차 시장 사업 불확실성으로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 상장 계획을 보류했다. 르노도 지난 29일 전기차 개발 관련 자회사 '암페어'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이 회사는 상장 계획 철회에 대해 "현 시장 상황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폴스타는 지난 26일 "도전적인 시장 상황으로 인해 전 세계 직원의 약 15%인 450명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사업 및 운영 규모를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작년 전 세계서 목표 판매 대수인 6만대에 못 미친 5만4600대를 인도했다.

이처럼 여러 전기차 업체가 시장 성장 둔화로 울상인 가운데 독일차산업협회(VDA)도 최근 "유럽 최대 전기차 시장인 독일의 올해 판매 추정치는 전년 대비 14% 감소한 45만여대"라면서 "여전히 비싼 가격, 심각한 경기 침체, 충전 기반시설 부족 등이 원인"이라고 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단기적인 시장 성장 둔화로 업체들이 숨 고르기에 나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나아가야 할 길이 더 험해졌지만, 전동화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의 경제지 블룸버그는 "여러 업체들이 단기적인 시장 변화에 신속 대응하고 있으나 세계 전기차 시장 판매 대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세계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 시장 판매 추정치는 전년 대비 21% 증가한 1670만대고, 그중 70%가 전기차"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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