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1년 전 증시 상승의 선봉에 있던 이차전지가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39p(0.34%) 하락한 2464.35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의 기술주 급등에 따라 16.83p(0.68%) 상승한 2489.57로 시작했으나 이차전지의 급락으로 결국 마감 30분 전 하락 전환하면서 장을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개인이 2440억원어치를 매도하는 등 강한 매도세를 보였다. 기관은 401억원 매도 했고, 외국인은 이틀째 매수에 나서며 3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에서는 532억6900만원 순매도됐지만 비차익거래가 1214억7300만원 순매수되면서 총 682억400만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의 하락은 이차전지의 급락 영향이 컸다.
이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3.00%, POSCO홀딩스는 -3.86% 하락했다. 또 삼성SDI(-4.28%), 포스코퓨처엠(-5.57%), 에코프로머티(-11.32%), SK이노베이션(-4.67%) 등 거의 모든 종목이 크게 떨어졌다.
전기차 수요 부진 등으로 현대차(-0.88%), 기아(-0.46%), 현대모비스(-0.30%) 등 자동차 종목도 약세였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0.54%), SK하이닉스(0.92%) 등 반도체와 삼성바이오로직스(2.99%), 셀트리온(4.32%) 등 의약품의 상승이 빛이 바랬다.
석유화학 업종도 중국 등과의 경쟁 심화와 수요 약세 등 영향으로 2.70% 하락했다. 부동산 PF 위기감이 높아진 건설업종도 -1.48%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296곳, 하락종목은 579곳, 변동없는 종목은 62곳이다.
코스닥 지수도 6.20p(0.74%) 오른 848.87로 출발했지만 장 초반 일찌감치 하락전환하며 2.98p(0.35%) 내린 839.69로 마감했다.
코스닥 종목에서도 에코프로비엠이 -10.95%, 에코프로 -7.37%, 엘앤에프 -7.62, LS머트리얼즈 -9.03% 등 이차전지 종목이 크게 떨어졌다.
김지원, 태윤선,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강세에도 이차전지에서 큰 폭의 부진이 나타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하락했다"며 "이번주 테슬라의 실적이 예정된 가운데 에코프로비엠의 4분기 영업적자 가능성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지수 단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