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SK이노, 52주 신저가···"이차전지, 최소 1분기까지 부진"
삼성SDI·SK이노, 52주 신저가···"이차전지, 최소 1분기까지 부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 잠정 영업이익 3382억···컨센서스 못 미쳐
"1월~2월초 완성차/배터리 업체 수요 가이던스 주목해야"
삼성SDI P6 각형 배터리. (사진=삼성SDI)
삼성SDI P6 각형 배터리. (사진=삼성SDI)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등 이차전지 업체들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POSCO홀딩스도 불과 5% 가량만 남겨두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날 -4.05%(1만6000원)하락한 37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 종가 41만6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연일 신저가를 갱신중이다.

SK이노베이션도 이날 -3.68%(4500원) 하락하면서 11만7900원을 기록, 지난해 11월 1일 12만400원 이후 2달여만에 신저가로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POSCO홀딩스는 이들에 비해서는 그래도 사정이 양호한 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39만원, POSCO홀딩스는 41만9000원에 거래되면서 신저가까지 각각 3.85%, 4.65%를 남겨두고 있다.

이차전지 종목들의 주가 하락은 시장 기대감에 미치지 못한 실적과 올해 전기차 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9일 4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8조14억원, 영업이익 3382억원을 공시했다. 시장기대치인 매출 8조5000억원, 영업이익 5877억원에 한참 못 미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은 배터리 업계 전반에 악재가 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미·유럽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급격히 둔화하면서 셀 주문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숫자로 확인이 된 것이다.

문제는 최소 올해 1분기까지는 실적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GM과 포드, 폭스바겐 등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전기차 신차 출시 계획을 대폭적으로 수정한 바 있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규정 발표로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이 줄어든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전기차 전환 속도가 더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부 완성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저가 인산철(LFP)배터리 옵션 적용 역시 3원계(NCM) 배터리를 중심으로 생산하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하방 압력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NCM 양극재 수출량은 2022년 1월 집계 이후 최저치를 갱신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 기준 전기차 수요 감소 대비 양극재 수출량의 하락이 더 큰 폭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양극재/배터리 판가 하락에 따라 고객들의 구매 시점이 이연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전방 시장의 수요가 더 악화되지 않는다면 특정 시점부터는 고객들도 구매를 재개해야할 필요가 있다"며 "1월말~2월 초 실적발표에서 완성차/배터리 업체들이 제시하는 2024년 수요 가이던스와 연초 미국/유럽 지역의 전기차 판매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결과 등에 따라 중장기 실적 전망치가 추가적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어 올해는 만만치 않은 해가 될 것"이라며 "지금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