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스포티지 아성 깨나"···부분변경 투싼 타보니 '완성도 up'
[시승기] "스포티지 아성 깨나"···부분변경 투싼 타보니 '완성도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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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관 디자인 '개선', 편의·안전사양 '강화'···수납공간도 확 늘어
파워트레인 라인업 '가솔린·하이브리드·디젤'···주력은 '하이브리드'
"준중형 SUV 시장의 새로운 기준···올해 판매 목표 4만8000대"
현대차 부분변경 투싼 (사진=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지난해 국내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시장 판매 1위는 6만9749대를 인도한 기아 스포티지가 차지했다. 형제 모델인 현대자동차 투싼은 4만156대를 판매하며 2위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판매 격차를 좁히고자 작년 말 부분변경 투싼을 시장에 투입했다. 내·외관 디자인을 개선하고 편의·안전사양을 강화한 신차를 지난 20일 시승했다.

외관은 그릴과 주간주행등 모양을 구형 대비 날렵하게 다듬고 범퍼도 입체적으로 매만져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뒷면의 리어 와이퍼의 경우 길이가 75mm 늘었는데, 더 넓은 면적을 닦을 수 있어 후방 시야 확보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실내는 완전 변경이라고 봐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확 바뀌었다. 수평형 구조로 공간감을 극대화했고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좌우로 긴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이중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를 적용해 △미디어 스트리밍 △실시간 길 안내 △애플 카플레이·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했다. 깔끔한 그래픽과 빠른 반응속도 덕분에 쓰기 편했다.

변속 레버는 기존 센터 콘솔 위에서 스티어링 휠 칼럼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납공간이 더 있으면 좋겠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변화다. 이외 편의사양에는 △빌트인 캠 2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 △12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있었다. 공간은 1·2열 모두 넓었다. 트렁크도 광활했다. 2열 좌석을 모두 접으니 '차박 정도는 무리 없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차 부분변경 투싼 실내(위쪽)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사진=현대자동차)

파워트레인 라입업은 가솔린 1.6 터보,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 디젤 2.0 등 3가지다. 적당한 가속력과 연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는 가솔린 1.6 터보를, 친환경성과 높은 연료 효율성을 원한다면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 가속 초반 풍부한 토크와 우수한 연비에 초점은 둔 이들은 디젤 2.0을 택하면 된다. 이 가운데 주력은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지만, 시승차에 들어간 유닛은 가솔린 1.6 터보였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m를 발휘한다. 엔진에 맞물린 변속기는 7단 듀얼 클러치. 가속 초반 울컥거리는 느낌을 전달했지만, 중고속에서는 엔진의 힘을 빠르게 네 바퀴로 전달하며 쾌적한 주행감을 선사했다. 우리나라 고속도로 제한속도인 시속 110km까지 금세 도달했다. 100km가량을 주행하고 얻은 연비는 복합연비인 11.2km/ℓ보다 1.0km/ℓ 낮았다. 연료 소모 저감에 초점을 둔 에코 모드를 켜고 급가속·감속을 하지 않으면 복합연비보다 더 높은 연비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스티어링 휠은 가벼운 편이었고 서스펜션은 노면 충격을 적절히 걸러내는 동시에 굽잇길에서 차체가 진행 방향 반대 쪽으로 기우는 현상을 억제하고자 힘썼다. 고속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 진동은 기대 이상으로 잘 막았는데,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1열까지 기본화하고, B·C필러에 흡차음재를 보강했다"고 말했다. 주행 안전을 위한 사양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았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등이 예기치 못한 사고를 방지하고자 적극 개입했다.

가격은 시승차인 가솔린 1.6 터보가 2771만~3737만원,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가 3213만~ 4161만원, 디젤 2.0이 3013만~4004만원이다. 강력한 경쟁 모델 스포티지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상품성을 강화한 부분변경 투싼은 준중형 SUV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라면서 "올해 내수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난 4만8000대"라고 했다.

현대차 부분변경 투싼 뒷면 (사진=문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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