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기대감↓' 부동산 시장 침체, 올해 연말까지 이어진다 
'고금리·기대감↓' 부동산 시장 침체, 올해 연말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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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수심리 최저, 거래절벽 심화, 집값 낙폭 확대 등
"부동산 시장 흐름 바꿀 모멘텀 없다···어려움 지속될 것"
서울시 전경.(사진=이진희 기자)
서울시 전경.(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고금리, 경기침체 우려 등의 여파로 부동산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연말까지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 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매수심리가 하향약세하며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고 집값도 회복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한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3으로 지난주(90.1)보다 0.8포인트(p)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주택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5월10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1년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직후인 5월 셋째주(94.1)부터 13주째 하락하며 90선마저 무너졌다. 수급지수는 조사 시점의 상대평가이긴 하지만 단순 수치만 볼 때 2019년 11월 둘째주(87.5) 이후 약 2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래 절벽 현상도 심화하는 양상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계약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 6월(1079건)에는 1000건을 겨우 넘겼으며 아직 등록 신고 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이 남았지만, 현재까지 7월(593건)과 8월(103건)에는 매매 등록 건수가 1000건을 밑돌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파트값도 하락세다. 전국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9% 떨어져 지난주(-0.07)와 비교해 하락 폭이 커졌다. 특히 서울의 경우 2019년 2월 첫째 주 이후 184주 만에 25개구 매물 가격이 모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까지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연말까지 부동산시장은 좋을 것이 없는 상황으로, 재건축 추진 등 기대감이 있는 지역 일부에서는 국지적으로 반응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시장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전체적인 시장 흐름을 바꿀만한 모멘텀이 없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기준 금리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이는 데다 지난 5년 동안 과도한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고점 인식 등으로 기대감이 꺾인 상황에서 이를 반전할 만한 요인이 필요한데 올해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상반기보다 시장이 더 안 좋아질 것을 보인다. 집값, 거래량, 매수세 등 시장 전반이 악화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고금리, 대출규제 등으로 대출이 쉽지 않은 여건과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 경기위축 지속 등 상황을 고려한다면 최근 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거래는 전혀 안되는 거래절벽 상황에서 매수세도 위축돼서 하향약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고 전반적인 집값 흐름도 지금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기준금리가 오르고 대출부담금이 늘더라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하면 매수세가 붙겠지만 기대감이 약한 상황에서 대출 부담을 안고 매수할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 매수심리도 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남아있는 올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이 중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현재 매수심리도 대부분 금리에 따라 좌우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언제까지 올라갈지가 중요한데 금리가 올라가서 내려오는 시점이 하락세가 둔화되는 시점과 맞물릴 것으로 본다"며 "한은의 금리 인상이 한 번, 많아야 두 번으로 끝날 것으로 보이고 올해 11월 열리는 금통위에서 마지막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 변동에 따라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반기 거래절벽이 극심했던 만큼 하반기에는 거래량이 일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임 연구원은 "상반기 거래절벽이 극심했던 데다 당장 가을 이사철이 도래하는 만큼 수요가 움직여 하반기 거래량 자체는 조금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세 수요도, 매매로 돌아서려는 사람들도 이동이 없을 수는 없어서 상반기 대비 거래가 늘 수는 있지만 예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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