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유통업계 희비 교차
'황금연휴' 유통업계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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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아울렛 '웃고' 면세점·복합쇼핑몰 '울고'
인천 연수구 송도동 현대아울렛 송도점. (사진=현대백화점)
인천 연수구 송도동 현대아울렛 송도점. (사진=현대백화점)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4월30일부터 5월5일까지 최장 6일간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 유통업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그동안 집안에 있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데다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분출하는 이른바 보복소비 현상이 나타났다. 

6일 '서울파이낸스' 취재 결과,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은 황금연휴(4월30일~5월5일) 기간 매출이 지난해 5월 초 연휴 기간(5월1∼6일)보다 모두 늘었다. 특히 백화점 3사 모두 생활과 명품 장르의 매출이 20% 이상 뛰었다.  

롯데백화점은 이 기간 매출이 3.2% 증가했다. 특히 생활가전(34%)과 해외 명품(22%)의 매출이 크게 뛰며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마찬가지였다. 현대백화점의 이 기간 전체 매출은 2.6% 신장했다. 이 기간 생활(23.9%)이 가장 크게 뛰었고, 해외패션(20.3%), 골프(15.9%), 아동(9.5%) 장르 등의 매출도 잘 나왔다. 신세계백화점의 연휴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7.5% 늘었다. 생활(40.1%)과 명품(23.5%) 장르는 물론 아웃도어(27.3%)와 아동(16.8%) 상품도 잘 팔렸다.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5월2~7일)대비 36%가량 뛰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연휴 때 해외여행에 가기 위해 여윳돈을 준비한 사람들이 2주간 자가 격리 탓에 사실상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이를 명품에 소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외형 아울렛 역시 북적였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아울렛 6곳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나 치솟았다. 아울렛 역시 해외명품(34%)과 생활가전(43%)이 인기였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아울렛 6곳의 매출도 이 기간 21.3% 증가했다. 특히 김포점과 송도점은 매출이 31.1% 뛰었다. 

반면 복합쇼핑몰은 1년 전보다 손님이 크게 줄었다. 경기도 하남과 고양시에 자리하고 있는 스타필드는 전년 대비 방문객이 15%나 줄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교외에 있는 아울렛은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할 수 있어 특히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크게 늘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줄긴 했지만 여전히 위험은 있는 상황에서 복합쇼핑몰은 실내에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시설이 모여 있어 사람들이  아직은 꺼리고 있다"고 짚었다. 

면세점 역시 황금연휴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작년에만 해도 일본의 황금연휴인 골든위크(4월27일~5월6일)와 중국 노동절(4월27일~5월2일) 연휴와 겹치며 특수를 누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하늘길이 막히고, 해외 도착·귀국 후 2주간 자가격리를 감당해야 하는 등 사실상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해외 하늘길이 열려야 면세점 업계도 숨통이 트이지만 손님이 해외 여행객으로 한정된 탓에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이다. 

한편 일각에선 황금연휴로 인한 반짝 효과라는 목소리도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보복소비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면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보면 길게는 올해 연말까지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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