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대한항공 사우회가 최근 '대한항공 자가보험, 사우회의 한진칼 주식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3자 주주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에 대해 "의결권 권리를 침해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항공 지역별 사우회 회장단은 13일 사내 인트라넷에 입장문을 내고 "사우회는 사원들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조직으로서 우리가 보유한 권리 행사에 대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오로지 대한항공 전체 임직원의 의사에 따라 행사할 것"이라며 "사우회가 보유한 주식의 의결권 권리를 침해하려는 주주연합의 행태에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각종 사회사업, 복지사업을 위해 설립한 대한항공 사우회는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대한항공 주식을 취득했으며, 이후 2013년 대한항공 인적분할 당시 이를 한진칼 주식으로 전환했다. 보유 주식은 72만5500주(1.23%)다.
앞서 3자연합은 전날 "조원태 대표이사의 특수관계인인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 등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 224만1629주(약 3.8%)에 대해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사우회는 "이번 가처분 신청은 자신들이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지지를 받기 어려운 상황을 모면하고자 사우회를 비방하면서 무리하게 제기한 비열한 꼼수"라며 "이는 회사의 정상적인 경영과 주주의 권리와 이익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경영권 침탈을 노린 투기 세력의 탐욕에서 비롯된 기만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삶의 터전인 한진그룹의 중장기적인 발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오로지 차익 실현을 노리는 투기세력일 뿐인 KCGI 등 주주연합의 시장과 주주에 대한 기만적인 술수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회는 이달 16일부터 23일 사내 임직원정보시스템에 '전자투표 시스템'을 만들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총 안건별 찬반 의견을 투표하도록 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자가보험도 이날부터 20일까지 사내 인트라넷의 전자투표 시스템을 통해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다뤄지는 안건별 찬반 의견을 받는다.
대한항공 자가보험 또한 전날 3자연합의 가처분 신청에 반박 자료를 내고 한진칼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찬반을 임직원이 직접 선택하도록 하는 '불통일행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자가보험은 한진칼 주식 146만3000주(2.47%)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한진그룹 지키기 운동' 등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 개설되는 등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지하는 임직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따라서 자가보험과 사우회 등이 보유한 3.8%의 지분은 다가오는 주총에서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