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R&D⑦] 동아에스티, '스마트 R&D'로 승부 본다
[신약R&D⑦] 동아에스티, '스마트 R&D'로 승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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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신약 중심으로 존경받는 글로벌 제약기업' 다짐
2013년 기업분할 후 매년 매출 10% 이상 R&D 투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동아에스티가 '스마트 연구·개발(R&D)' 전략을 세우고 글로벌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혁신 신약 중심으로 존경받는 글로벌 제약기업'이라는 비전도 새롭게 수립했다. 회사는 비전 달성을 위해 연구 시작 단계부터 외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필요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 동아에스티가 올해 '혁신 신약 중심으로 존경받는 글로벌 제약기업'이라는 비전을 새롭게 수립했다. 회사는 비전 달성을 위해 연구 시작 단계부터 외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필요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동아에스티)

◆ '스마트 R&D'…신약 개발 10년 경력자 多

동아에스티는 국내 제약사 중 국산 신약을 가장 많이 개발한 기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국산 신약 27개 가운데 4개(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항생제 시벡스트로,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가 회사의 제품이다. 상대적으로 일찍 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다. 회사의 신약 개발은 1990년대 초 '우리 회사의 사회공헌은 신약개발'이라는 표어 아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스마트 R&D 전략'도 한몫을 했다. R&D 인력 약 250명 가운데 상당수가 10년 이상 신약 분야 경력자다. 회사 측은 숙련된 연구 인력의 전문성과 기술,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스마트 전략이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최선을 다한 '성실 실패'를 인정하는 조직문화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패를 인정함으로서 연구·개발부서가 과감하게 신약 개발에 도전할 수 있었다.

R&D 투자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동아에스티의 R&D 비용은 726억원으로 2015년 대비 22%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5603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달한다. 지난 2013년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동아제약으로 기업분할 후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로 결실도 보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 제약사 토비라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개발에 총 6150만달러(약 694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와 창사 이래 최대인 5억2500만달러(약 5930억원) 규모의 면역 항암제 기술 수출 계약도 맺었다.

▲ 지난해 동아에스티의 R&D 비용은 726억원으로 2015년 대비 22%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5603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달한다. (사진=동아에스티)

◆ 항암제·당뇨병 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

동아에스티는 소화기 및 비뇨기 분야 연구를 거쳐, 2000년대 들어서는 항생제 및 당뇨 분야에 역량을 집중했다. 2010년 이후에는 항암제와 희귀질환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신약 연구·개발 전문 회사답게 항암제와 당뇨병 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도 보유하고 있다. 최초 혁신 신약(퍼스트 인 클래스) 면역항암제 'DA-4501'는 지난해 12월 후보물질 도출 이전의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인 애브비와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전임상(동물실험)까지는 양사가 공동 개발할 예정이며, 이후 임상 개발, 허가, 판매(국내 제외)는 애브비가 담당한다.

당뇨병 치료제 'DA-1229'는 2015년 10월 식약처로부터 제품명 '슈가논'으로 신약 허가를 받아 지난해 국내 출시했다. 경쟁품 대비 혈당 강하 효과가 우수하고 신장 장애 환자의 경우에도 용량 조절이 필요 없다는 장점을 지녔다.

지속형 적혈구조혈자극제 '아라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도 연구 중이다. 물질명은 'DA-3880'으로, 2세대 EPO(적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혈액 도핑)다. 이는 만성 신부전환자의 빈혈이나 일부 암 환자의 화학요법에 따른 빈혈 치료에 쓰인다. 유럽에서 임상 1상을 마치고 현재 임상 3상 준비 단계에 있다. 임상 1상 결과에서 아라네스프와 매우 높은 유사성을 입증해 성공적인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동아에스티는 2014년 1월 일본 SKK(산와화학연구소)에 DA-3880을 라이선싱 아웃 및 완제공급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SKK는 일본에서 임상 1상을 완료하고 지난해 3분기부터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과민성 방광치료제인 'DA-8010'은 유럽 1상을 진행 중이며, 차세대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 'DA-1241'은 국내 전임상을 완료하고 미국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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