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순익 1.5兆 '1분기 최대 실적'···리딩뱅크 탈환
KB금융, 순익 1.5兆 '1분기 최대 실적'···리딩뱅크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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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2.5%↑···신한금융에 순익 1096억원 앞서
비이자이익 대폭 성장···분기배당금 1주당 510원
KB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KB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KB금융그룹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규모인 1조49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사 신한금융그룹(1조3880억원)에 빼앗겼던 리딩뱅크 지위도 탈환했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1조49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1조4606억원)보다 2.5%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익이 크게 개선됐고, 금리상승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한 영향이라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KB금융 재무총괄 임원은 "어려운 시장여건에서도 견고한 기초체력과 다각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우수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그룹의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1%까지 확대되는 등 그룹의 이익 구성 내용도 한층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 상생금융 시행, 핵심예금 감소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시키기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자산 리프라이싱(Repricing) 및 탄력적 조달 포트폴리오 관리를 바탕으로 그룹과 은행 NIM이 2.04%, 1.79%로 전분기 대비 각각 5bp(1bp=0.01%p), 2bp 상승했다.

이를 바탕으로 1분기 그룹의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2조7856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자산성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6.9% 줄었다.

올해 1분기엔 순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 부문의 개선세가 컸다. 비이자이익은 1조5745억원으로 전년 동기(8861억원) 대비 77.7% 증가했다. 이 중 순수수료이익은 9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소폭 줄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21.7% 증가했다. 글로벌 빅딜(Big Deal) 수준 등 IB부문 실적호조에 따른 은행 투자금융수수료 증가,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수탁수수료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이익 증가 등이 합쳐진 결과다.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6682억원,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0.63%를 기록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상승하는 등 신용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고자 그룹 차원에서 보수적 기준의 충당금을 적립한데 기인한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NPL 비율은 0.43%, NPL커버리지비율은 196.2%를 기록했다. 그룹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6.84%, 13.67%를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1분기 기업여신 중심 성장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했음에도 견조한 이익 창출과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전략적 자본관리를 바탕으로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1분기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은행 NIM이 전분기 대비 2bp 상승하고, 순수수료이익이 확대됐음에도 코로나19 지원 차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설업 등 취약부문에 대한 추가 충당금(3210억원) 적립 영향으로 순익이 줄었다.

3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27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0.6% 감소했다. 가계대출은 경기둔화 우려 지속에 따른 영향으로 신용대출 및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수요가 감소하며 전년 말 대비 2.2%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업대출은 대기업 대출 성장에 힘입어 1.0% 증가했다.

1분기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최근 신용리스크 확대에 따른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0.40%를 기록, 다소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은행 연체율은 0.20%, NPL비율은 0.23%로 전년 말 대비 다소 증가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263.9%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KB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115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전분기와 비교하면 순익이 2565억원 늘었다.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수탁수수료가 늘었고, 금융상품자산 AUM 증대 노력으로 자산관리(WM)수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또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운용손익이 크게 개선됐따.

KB손해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한 25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1427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전분기보다 순이익이 3965억원 증가했다. 자동차 사고율 감소, 장기보험 손해액 개선세가 지속된 데서 기인한다. 채권금리 하락 영향으로 유가파생손익도 증가했다. 1분기 손해율은 81.7%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및 장기보험 손해액 개선세가 지속된 데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p(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31% 줄어든 82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557억원 증가했다. 조달비용 상승 등 전반적인 영업환경 악화에도 할부금융 중심의 금융자산 수익률 개선 및 비용효율성 강화 노력에 따른 신용카드수수료 이익 증가에 기인한다고 KB금융은 설명했다. 다만, 경기둔화 영향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1.19%, NPL비율은 1.21%을 기록, 전년 말 대비 각각 0.27%p, 0.25%p 상승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290.7%로 집계됐다.

KB라이프생명의 당기순이익은 9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파생손익 증가 및 투자수익률 개선에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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