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2분기 분기배당 검토···비은행 대손비용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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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콘콜서 밝혀···순익 9113억원
총 주주환원율 30%···1000억 자사주 소각
부동산PF 대출 3.4兆···당분간 NIM 하락세
(사진=우리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을 개정한 가운데 올해 2분기부터 분기배당을 검토하겠단 계획을 24일 밝혔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오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콘콜)에서 "내부적으로는 2분기부터 이사회 논의를 통해 배당 수준을 검토한 후 확정되면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1분기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2.1%를 기록하며 최초로 12%를 상회한 만큼 연간 총 주주환원율을 30% 수준으로 유지하겠단 방침도 전했다. 위험가중자산 대비 보통주자본비율을 뜻하는 CET1은 높을수록 배당여력이 높다고 평가한다.

특히, 우리금융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지난 21일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이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것은 2019년 지주사 전환 후 처음이다.

다만, 비은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고, 당국의 경기대응 완충자본 도입 요구 등이 거세지고 있어 향후 CET1과 주주환원율 목표치에 대한 세부 조정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CFO는 "지난 2월에 CET1 비율이 12%를 초과할 시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그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다"면서도 "감독당국의 스트레스 완충자본 도입 등에 대한 고려는 종합적으로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트레스 완충 자본은 1~2%가 도입될지, 경기대응 완충자본도 최대 2.5%까지 도입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비은행 PF 부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올해 대손비용률은 0.3% 초반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0.2%대를 유지하던 대손비용률은 올해 1분기 0.31%까지 증가한 상황이다. 연체율 상승 등으로 1분기 그룹 대손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953억원 증가한 2614억원을 기록한 영향이다.

박장근 우리금융 CRO(리스크관리책임자)는 "올해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외부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은행 자회사의 대손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정 수준으로 성장률 관리를 하고 비은행 부분의 PF 고위험 자산 리스크 관리를 적극 추진하면 그룹의 대손비용률은 0.3% 초반대로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PF 대출에 대해서도 연체율이 상승 추세에 있지만 충당금 추가 적립 요인이 될 정도의 리스크는 아니라는 게 우리금융 측 설명이다. 1분기 기준 우리금융의 PF대출은 본PF 2조9000억원, 브릿지론 4800억원 등 총 3조40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1조3000억원을 제외한 PF 대출 규모는 2조1000억원 수준이다.

박 CRO는 "연체율이 상승 추세에 있지만 전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의 연체율이 많이 낮기 때문에 그룹 전체 규모로 보면 연체율이 그렇게 크게 늘어날 것 같진 않다"며 "또 연체율 늘어난 것을 보면 보증서 대출이 거의 대부분이고, 주택담보대출 부문이 많아서 연체율 상승 부분이 대손으로 전이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비은행 부분은 제일 관건이 부동산PF가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인데, 저희 2금융권에 있는 자회사의 부동산PF 규모가 전체 그룹 대비해서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충당금 증가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1분기 은행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보다 3bp(1bp=0.01%p) 하락한 가운데,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우리금융(은행+카드)과 우리은행 NIM은 1.91%, 1.65%로 전분기보다 각각 1bp, 3bp 하락했다.

이 CFO는 "1분기 NIM이 전분기보다 3bp 하락했는데, 핵심 예금부분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고, 2분기부터는 (상생금융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분이 조금씩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전체적으로 3~4분기에 NIM이 1.6% 초반 정도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우리금융은 콘콜에서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규모인 91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 전년 동기(8392억원) 대비 8.6% 증가했다고 밝혔다. 핵심 자회사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이 85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7% 성장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비은행 자회사인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등은 전년 대비 실적이 모두 줄었다. 우리카드는 46.3% 줄어든 460억원, 우리금융캐피탈은 20.4% 감소한 390억원, 우리종합금융은 60% 줄어든 80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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